자기소개서를 쓰기 전에, 어떤 기업에 어떤 직무로 지원할 것인지를 먼저 결정해야 한다.

 

취업활동의 전체적인 전개가

1. 자신의 적성파악

2. 직무 결정

3. 기업 결정

순으로 이뤄지는 게 바람직할 것.

 

하지만 대부분의 취업준비생들은

1. 채용공고 확인(이름들으면 알만한 회산가?)

2. 연봉 확인(먹고 살 만한가?)

3. 채용인원 확인(10배수하면 서류는 통과할 수 있나?)

순으로 입사지원을 진행한다.

 

나 역시 그 ‘대부분’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일 년 반 동안 취업시장에서 전전긍긍하며 느낀 점이 있기에 후배들을 위해 글로 남겨둔다.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

백수생활을 거치며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는 것.

자기 속도대로 가는 게 중요하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자기 방향으로 가는 것이다.

거북이는 토끼걸음을 할 수 없고 설혹 무리해 그렇게 따라한다 해도 바다가 아니라 숲을 향해 뛴다면, 나중엔 되돌아가기 위해 두 배로 힘들 것이다.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빨리 가는 게 최선이다.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천천히, 혹은 돌아가는 것은 차선이다.

하지만 가야 할 방향의 반대로 빨리 가는 건 최악이다.

 

일 년 반이란 백수 생활동안 내가 갈 길이 어디며 반대로 가지 말아야 할 길은 어딘지 어느정도 알게 됐다.

 

졸업식 날 자랑스레 명함을 건네는 것도 좋지만 아직 꾸준히 준비하고 있다 말해도 좋다. 4년 동안 비슷한 교과목에 비슷하게 진도를 나갔겠지만, 졸업식 다음날부턴 정말 각자 진도대로 각자 커리큘럼대로 가는 거다.

그 때부턴 정말 자기 시간표대로 살아야 한다.

 

 

*모르겠으면 안전빵으로

위에 글이 이상적으로 들렸다면 이번엔 현실론이다.

진짜 어디로 가야할지, 뭘 좋아하는지 모르겠으면 그냥 대기업이나 공무원처럼 남들

많이 가는 길로 가라.

 

주류에는 이유가 있다.

모두가 가려하는 길에는 그만한 혜택이 있다.

정 내가 뭘 원하는지 모르겠으면 그냥 남들이 다 그렇듯 대기업에 매달려보자.

매출액기준 100대 기업에 들어가면 대한민국 신입사원 평균치 이상의 연봉과 복지, 사회적 인식을 얻을 수 있다.

레드오션은 그럴 만한 가치가 있기에 피 흘리며 쟁취하려 하는 거다.

 

 

*기업을 향한 짝사랑은 금물

금융권 입사 경쟁률은 기본이 100:1, 작년 상장사 기업 신입사원 입사 경쟁률은 75:1 가량이었다.

이런 상황을 뚫고 서류나 면접이 통과되면 자신이 그 기업이나 직무에 맞다는 환상에 빠져들게 된다. 그리고 떨어지고 나서도 그 기업이나 그 계열에 열심히 응시한다.

 

하지만 냉정히 생각할 것.

운칠기삼(운이 칠할이고 기술은 삼할)인 채용시장에서 칠할의 운이 작용한 것일 수도 있다. 나 역시 4학년 2학기 때 대우증권 최종면접까지 가고 나서 증권맨이 내 적성인가 싶었지만 공부할수록 이 길이 아니라며 생각을 고쳐 먹었다.

 

자신에게 맞다고 생각하는 직무나 기업이 단순히 우연의 일치가 만들어낸 것이 아닌지, 냉정히 분석해 보자.

 

사람을 짝사랑하면 추억이 남지만 기업을 짝사랑하면 백수 기간만 길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