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는 끝나도 물건은 남는다.

‘헤어진 전 연인이 준 물건을 어떻게 정리하는게 좋을까요?’ 대충 20대 청취자가 보내는 라디오 단골 사연인데. 사연을 읊는 DJ 연령대가 높을수록 답은 하나로 귀결된다. ‘쓸 수 있는 물건이면 감사히 잘 쓰시면 됩니다.’ 연인은 아니고, 전 팀원한테 받은 가습기를 올 겨울 내내 너무 잘 쓰고 있다. 방금 가습기 물통에 물을 채우면서 든 생각. 팀원분은 어딘가로 갔지만, 이 … Read more

신언서판과 이판사판

‘신언서판(身言書判)’ 당나라 시대 관리 등용의 기준이었다고 하고, 조선시대에도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처음에는 눈에 보이는 몸을 보고, 이어서 말을 보고, 그 다음엔 글을 본다. 그런데 그 모든 것이 결국 그 사람의 판단력을 보기 위함이다. 판단력은 눈에 쉬이 보이는 능력이 아니므로 일종의 리트머스 시험지 같이 몸과 말과 글을 보는 것이다. 그 당시엔 고위관리가 그 세계관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 Read more

팔자대로 살까? 결정론 vs. 운전론

“다 자기 팔자다” 일반인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사주팔자에 대한 가장 유명한 관점이다. 어느정도 체념이 섞인. 그럼 사주를 공부하는 사람은 사주에 의해 한 사람의 운명이 결정된다고 믿을까? 여기저기서 배운사람들 귀동냥을 해보니. 명리학 학파마다 조금씩 다르더라. 어느 곳은 결정론이 8할이라는 곳도 있고, 또 다른 곳은 그 반대로 2할 남짓이라는 곳도 있다. 다만, 어느 학파건 문자 그대로 완벽한 … Read more

사주팔자, 네 개의 기둥과 여덟 개의 글자

사주팔자는 단어 그대로 네 개의 기둥과 여덟글자란 소리다. 사람이 특정 시간에 딱 출생하면, 탯줄이 끊어짐과 동시에 하늘에서 부여받은 바코드 여덟자리가 박혀서 평생 그 팔자대로 산다는 개념. (물론, 팔자대로 산다는게 정해진 운명대로 산다는 확정론적 세계관과 정확히 일치하는 건 아니다.) 그 바코드는 두 글자가 위아래로 기둥을 만들고, 이걸 네 개 이어 붙여서 네 개의 기둥이 되는 형태다.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