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이 지키는 글쓰기 원칙(원제는 ‘내가 지키는 글쓰기 원칙’)

1년간 연수를 하면서 한번은 신문을 엄청 좋아하는 사람들과 얘기를 하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그때 한 사람이 “어떤 칼럼을 보면 화가 난다. 다 아는 얘기를, 보통 사람들이 술 먹으면서 하는 얘기를 뻔뻔하게 신문 지면에 쓸 수 있는가? 읽고 나면 시간이 아깝다.”라고 얘기하더군요. “통찰(insight)이 없으면 정보(information)라도 있어야지!”라는 그 말이 지금도 잊히지가 않습니다. 칼럼은 통찰력, 즉 어떤 시각을 제시해주는 … Read more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 김정운

공부라는 구체적 경험을 다시 배우는 요즘이다. 스스로의 간절한 필요가 있어야 공부의 방향이 명확해지고, 그래야만 공부가 재미있어진다……  삶도 마찬가지다. 내가 원하는 것이 구체적이지 않으면 절대 행복해질 수 없다. 돈은 아주 막연한 거다. 그 돈으로 뭘 하고 싶은지 분명하지 않으면 돈은 재잉이다.  사회적 지위도 마찬가지다. 그 지위를 가지고 내가 뭘 하고 싶은 것인지 분명치 않으니 다른 사람들 … Read more

알랭 바디우, 사랑예찬

사랑이라는 다리 절기 거의 언제나 사랑은 순조롭지 않다. 비-관계를 통해 규정되는 두 성이 만나는 것 자체가 그러한 역경을 이미 예고하고 있다. 사랑에는 불협화음이 있다. 아주 현상적으로 말하면, 이는 남성의 입장과 여성의 입장 – 이는 생물학적 구분이 아니다 – 차이에서 연유할 것이다. 남성의 사랑은 벙어리이고 여성의 사랑은 이야기의 연속이라는 점, 남성의 입장은 고정성이고 여성의 입장은 방랑이라는 … Read more

의지만 있다면, K-MOOC

두 어번쯤 대학원 진학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 그것도 자발적이라기 보단, 정부기관과 프로젝트를 하다보니 학위가 필요하단 이야기가 나와서.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이 드는 생각, 돈 주고 사는 학위는 필요없다. 정말 그 학문을 공부할 맘이 들면 그때 빚을 내서라도 가겠다.  ‘평생 학습’ 관점에서 보면 케이무크로도 차고 넘친다. 온라인 수강으로 부족하면 그때서야 일년 천만원씩 들어가는 대학원으로 향해도 좋다 … Read more

성당 결혼식에서 만난 짝사랑의 흔적

성당 결혼식을 처음 경험했다. 논산 훈련소 시절, 햄버거랑 콜라 준다기에 성당 가 본 경험이 있어 섰다 앉았다 반복할 거라 생각은 했지만, 역시나 잦더라. 근데 맙소사. 식 후반부에 나오는 이건 성체기도 아녀. 대학시절 쫓아다니던 아가씨가 성당 다닌단 정보를 입수. 무턱대고 네이버에서 성당 기도문을 쳐서 외운 게 성체기도였다. 그냥 수업시간에 그녀에게 말 붙일 구실 하날 만들기 위해.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