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역량, 능력, 의지

어떤 일을 해결 못할때 그게 능력의 문제인지 의지의 문제인지를 구분하는 방법이 있다. 누군가 머리에 총을 겨누고 그 일을 시켜도 못해낸다면 그건 능력의 문제다. 어떤 비유에선 총 대신 단두대 같은 장치가 등장하기도 한다. (피터드러커가 했던 비유로 알고있는데 정확한 출처를 찾기가 어렵다.) 즉, 목숨이 달려도 풀 수 없다면 능력 밖의 문제. 예를 들어 평범한 사람에게 100미터를 9초에 … Read more

1. 왜 그만뒀나

15년의 회사생활을 돌아보는 카테고리를 만들었다. 이곳에 담길 이야기는 크게 세 가지다. 1과 2가 충분히 정리되면, 자연스럽게 3에 대한 답도 보이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품고, 이 글을 시작한다. 왜 그만뒀나 한 단어로 표현하면 ‘스트레스’한 문장으로 표현하면 ‘구상은 있는데 구현하지 못한데 대한 스트레스’ 어떤 구상이었나? 조직이 원하는 건 레거시 사업부의 상품 체계를 바꾸는 일종의 거대한 피벗이었고,나 역시 … Read more

2019 제주살사 후기

카페글 원문 http://cafe.daum.net/kwbsht/m9T/11838 어쩌면 여행이란 건 어디로 떠나는게 아니라 누구에게로 떠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제주도, 살사도, 관계도 시간을 들이는 만큼 익어가니까. 저 두 줄을 쓰기 위해, 6년간 다섯 번의 제주살사를 다녔나보다.  어디에 가는 것도 무엇을 먹는 것도. 결국은 새로운 누구를 만나기 위함이 아닐까.

[명곡은 없다, 다만 명연주가 있을 뿐이다]

재즈에는 이런 말이 있다. “명곡은 없다, 다만 명연주가 있을 뿐이다” 그만큼 재즈에서는 유일독존의 곡이 없다는 뜻이며, 같은 곡이라도 그 곡을 연주하는 연주자에 의해 새롭게 재탄생 된다는 말과 같다. – 재즈 잇 업 3권 중 어쩌면, 살사도 “‘좋은 안무’가 아니라 ‘좋은 공연’이 있을 뿐”은 아닐까.

‘결혼하고 싶다면 이렇게 자문해보라.’

결혼하고 싶다면 이렇게 자문해보라. ‘나는 이 사람과 늙어서도 대화를 즐길 수 있는가?’ 결혼생활의 다른 모든 것은 순간적이지만, 함께 있는 시간의 대부분은 대화를 하게 된다. – 프리드리히 니체 이 아저씨가 다양한 이야기 많이 했네. 신경 쇠약인 줄만 알았더니.

똑똑이, 헛똑똑이, 바보

똑똑이는 사달나기 전에 대처한다. 헛똑똑이는 사달난 후에야 후회한다. 바보는 사달나고도 탈난 줄 모른다. 바보는 감기에 안 걸린단 말이 있는데,  일을 그르쳐도 슬프지 않아 면역체계가 안정적이기 때문 아닐까. 가장 힘든 건 헛똑똑이. 똑똑이도 바보도 되지 못하고 중간에 끼어 운다. 다음엔 똑똑이가 되겠노라며. 아니면 차라리 바보가 되겠다며.

성당 결혼식에서 만난 짝사랑의 흔적

성당 결혼식을 처음 경험했다. 논산 훈련소 시절, 햄버거랑 콜라 준다기에 성당 가 본 경험이 있어 섰다 앉았다 반복할 거라 생각은 했지만, 역시나 잦더라. 근데 맙소사. 식 후반부에 나오는 이건 성체기도 아녀. 대학시절 쫓아다니던 아가씨가 성당 다닌단 정보를 입수. 무턱대고 네이버에서 성당 기도문을 쳐서 외운 게 성체기도였다. 그냥 수업시간에 그녀에게 말 붙일 구실 하날 만들기 위해. … Read more

진인사대천명

진인사대천명.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매진하고 그 뒤의 결과와 인연은 하늘에 맡기자. 다음 기회가 왔을 때 실수를 없애거나, 줄이거나, 최소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계속 복기해 나갈 것. 당장 괴롭다고 밑바닥에서 허우적대며 뭍으로 올라가지 말자. 원래 해녀도 깊은 바다 바닥에서야 값비싼 전복을 캔다더라.

결혼단상_10년도 더 된, 아니 10년이 지나서야

군대 전역 후 비닐하우스 건설 현장에서 만난 형이 있다. 당시 그 형 나이가 서른 초중반쯤, 전역하고 바로 현장일하러 온 나를 꽤 좋게 봐 줬다. 알바가 끝난 후에도 종종 나를 불러 대구 시내에서 술을 사 주기도 했고, 가끔 늦은 시각에 우리집에 전화도 했다.(당시 나는 휴대폰은 물론이고 삐삐도 없었다.) 여자도 아니고 뭔 남자 동생 집에 밤 늦게 … Read more

삶의 지향

애초에 인생에 대단한 목적이 있는 건 아니라 생각했다. ‘민족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띄고 이 땅에 태어났다’는 국민교육헌장이 교과서 앞 쪽에 붙어있던 시절 국민학교에 들어갔으나, 뭔가 덜 운명론적인 문구로 헌장이 수정되면서 이름도 초등학교로 바뀌었다.  민족 중흥까지는 됐다 싶지만 내 생의 목표는 직접 세워야 한다 싶었고, ‘내가 있는 곳을 지금보다 더 나은 곳으로‘라는 나름의 삶의 지향을 설정했다. 지금 돌이켜보니,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