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보글 부의 마인드’

믿고 보는 번역자 이건 님의 책이라 일단 구매. 우리가 권한 범위를 넘어서지 않았다는 주장은 이사회에서 간신히 승인되었다. 나는 인덱스펀드의 비결이 ‘운용’이 필요 없다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단순히 S&P500지수 종목을 모두 사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유사 운용을 통해 우리는 3대 펀드 서비스의 두 번째 요소인 운용 부문에 진입할 수 있었다. 이제 세 번째이자 마지막 요소인 마케팅 기능….. … 더 읽기

‘행복의 기원’, 행복은 목적인가 수단인가

기존에 내가 가졌던 ‘행복’이란 개념에 대한 생각의 파편이 쫙 맞춰지는 쾌감이 있다. 간만에 만난 좋은 책. 행복은 ‘목적’이 아니라, 생존과 번식을 위한 ‘수단’ 목적과 수단의 전복. 이거 이런저런 우화에서 엄청 자주 보는 현상이다. 분명 무언가를 하기 위해 돈을 버는 걸텐데. 어느새 그 무언가는 사라지고 수단인 돈 자체가 목적이 된 상황. 개인이 행복을 행위의 판단 기준으로 … 더 읽기

곧 가판에서 멸종될 ‘경험의 멸종’

내가 기술 낙관주의자 임을 먼저 밝혀야겠다. 그러니 작가 논조에 기본적으로 비판적인데, 그렇다고 비난할 생각은 없다. 2만원 주고 300쪽짜리 책을 읽는 내내 화 내면서 볼 필요는 없으니. 334쪽까지 다 읽고 뭔 생각이 들었냐면. ‘밥 먹으면 배부르지만 너무 많이 먹으면 탈 난다. 적당히 먹어야 할 것이다.’ 따위 이야기를 이렇게 길게 써 놨나 싶다. 어느 기술 지상주의자도 사례로 … 더 읽기

‘미술관에 가면 머리가 하얘지는 사람들을 위한 미술 안내서’_그나마 친절한 대중 현대 미술서

“예술가가 하는 일이란 새로운 클리셰를 만드는 것이다.” 자신이 소비하는 문화에 관해 말하는 것은 자기가 어떻게 보이고 싶은지를 자기도 모르게 은근히 드러내는 행위일 때가 많다. 우리가 즐기는 것에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가 반영되는 것이다. 나는 현재 나의 음악 취향을 친구와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순간, 그러니까 “너 이건 꼭 들어 봐야 해.” 하고 말하는 내 목소리가 들리는 … 더 읽기

‘리스크테이커’_나심탈레브의 ‘행운에 속지마라’ 변주곡

전체적으로 나심 탈레브가 쓴 행운에 속지마라의 변주곡에 지나지 않는다. 지나지 않는다는 표현은 좀 작가한테 속상하게 들릴 수 있겠네. 책이 말하는 큰 틀은 결국 기댓값 개념이다. 기댓값이 근소하게라도 높은 곳에 걸어야 한다. 그 근소한 차이가 반복 시행을 통해 엄청난 결과로 나타난다. 나심 탈레브가 3부작 시리즈에서 주구장창 하는 이야기. 여기에 더해 베이지안 사고, 베이지안 통계 개념이 추가된다. … 더 읽기

‘평생투자자’_일본의 장하성 펀드

무라카미 요시아키를 ‘일본의 장하성’이라 부르면 한국사람 입장에선 직관적이긴 한데. 무라카미 아저씨가 어쨌건 더 선배라 주객전도 아닌가 싶다. 내가 가장 존경하는 투자자는 아버지다. 나의 투자철학은 전부 아버지에게서 배운 것이다. “오르기 시작하면 사고, 내리기 시작하면 팔아라” 이 교훈은 지금도 나의 기본적인 투자 전략 이다. 어차피 양 꼭지를 알 수 없으니, 오르기 시작할때 사고 내리기 시작할때 파는게 최적의 … 더 읽기

‘세계관 만드는 법’_서사는 돈이 된다.

읽어보니 세계관이란건 서사, 즉 내러티브를 담는 그릇이자 최종 확장판이다. 다모다란 교수의 ‘내러티브 앤 넘버스’란 책이 코로나 버블 때 유행했다. 테슬라 같이 전에 없던 방식으로 폭등하는 주식을 기존 가치 분석론으로는 도저히 설명이 불가하니, 서사와 숫자를 결합해 평가하는 새로운 논리가 투자자들에게 먹힌 것. 순수익의 몇배를 시가 총액으로 쳐 줄 거냐는 기존의 PER을 넘어, 꿈의 크기를 시가총액으로 쳐 … 더 읽기

혼모노, 성해나

배우 박정민의 ‘넷플릭스 왜 보냐, 성해나 책 보면 되는데’라는 추천사는 마케팅 문구로는 훌륭했지만, 소비자인 내게는 배신감을 줬다. 성해나 책이 넷플릭스보다 재미있다 없다의 문제가 아니다. 둘의 재미가 좀 다르다. 마샬 맥루한 아재 이론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상상의 여지가 적어 시청자가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핫 미디어고. 책은 독자가 능동적으로 해석해야 하는 쿨 미디어다. 당연히 두 미디어 고유의 차이에서 오는 … 더 읽기

‘어떤 동사의 멸종’, 어떤 직업은 사라져야만 한다.

이 책의 원고를 마무리할 때쯤 인공지능으로 인한 대량 해고는 현실이 됐다. 한 대형 은행의 콜센터가 인공지능 상담 프로그램을 도입하면서 전화 상담사 20여 명을 해고하기로 했다. 오늘날 사람들은 묻는다. “어떤 직업들이 사라질 것인가?” “어떤 직 업들이 나타날 것인가?” 직업이 사라진 사람들의 삶은 어떻게 될 것인가? 콜센터를 떠날 때는 여기에 한 가지 질문을 더하고 싶어졌다. “어떤 직업들은 … 더 읽기

심현도 관장의 ‘헬스토피아’, 이런 굿즈라면 대환영

굿즈는 필요해서 사는게 아니다. 팬심으로 사는 거다. 생존을 위해 구매하는 물이나 쌀은 합리적인 소비를 하지만, 인플루언서를 응원하는 굿즈는 놀이 개념의 소비다. 한국 헬스판에도 인플루언서가 많지만. 진짜 오래 살아남은 원조 인플루언서라면 심현도 관장 아닐까. 비비매니아 시절부터 쭈욱 봐왔던 심 관장님이 이번에 새로 책을 냈다. 그런데 소설 형태로 쓴 책이라, 평소 심 관장 지론에 대해 모르면 ‘이게 … 더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