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관 만드는 법’_서사는 돈이 된다.

읽어보니 세계관이란건 서사, 즉 내러티브를 담는 그릇이자 최종 확장판이다. 다모다란 교수의 ‘내러티브 앤 넘버스’란 책이 코로나 버블 때 유행했다. 테슬라 같이 전에 없던 방식으로 폭등하는 주식을 기존 가치 분석론으로는 도저히 설명이 불가하니, 서사와 숫자를 결합해 평가하는 새로운 논리가 투자자들에게 먹힌 것. 순수익의 몇배를 시가 총액으로 쳐 줄 거냐는 기존의 PER을 넘어, 꿈의 크기를 시가총액으로 쳐 … 더 읽기

혼모노, 성해나

배우 박정민의 ‘넷플릭스 왜 보냐, 성해나 책 보면 되는데’라는 추천사는 마케팅 문구로는 훌륭했지만, 소비자인 내게는 배신감을 줬다. 성해나 책이 넷플릭스보다 재미있다 없다의 문제가 아니다. 둘의 재미가 좀 다르다. 마샬 맥루한 아재 이론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상상의 여지가 적어 시청자가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핫 미디어고. 책은 독자가 능동적으로 해석해야 하는 쿨 미디어다. 당연히 두 미디어 고유의 차이에서 오는 … 더 읽기

‘어떤 동사의 멸종’, 어떤 직업은 사라져야만 한다.

이 책의 원고를 마무리할 때쯤 인공지능으로 인한 대량 해고는 현실이 됐다. 한 대형 은행의 콜센터가 인공지능 상담 프로그램을 도입하면서 전화 상담사 20여 명을 해고하기로 했다. 오늘날 사람들은 묻는다. “어떤 직업들이 사라질 것인가?” “어떤 직 업들이 나타날 것인가?” 직업이 사라진 사람들의 삶은 어떻게 될 것인가? 콜센터를 떠날 때는 여기에 한 가지 질문을 더하고 싶어졌다. “어떤 직업들은 … 더 읽기

심현도 관장의 ‘헬스토피아’, 이런 굿즈라면 대환영

굿즈는 필요해서 사는게 아니다. 팬심으로 사는 거다. 생존을 위해 구매하는 물이나 쌀은 합리적인 소비를 하지만, 인플루언서를 응원하는 굿즈는 놀이 개념의 소비다. 한국 헬스판에도 인플루언서가 많지만. 진짜 오래 살아남은 원조 인플루언서라면 심현도 관장 아닐까. 비비매니아 시절부터 쭈욱 봐왔던 심 관장님이 이번에 새로 책을 냈다. 그런데 소설 형태로 쓴 책이라, 평소 심 관장 지론에 대해 모르면 ‘이게 … 더 읽기

지구 평평이와 생산적으로 대화하기_독서토론 후기

소수자 혐오 힘이 약하거나 수가 적다고 선한 것은 아니다. 그 반대로 힘이 강하고 수가 많다고 악도 아니다. 혐오도 분명 생존에 필수적인 인간 감정이었을 것. 원시시대엔 적과 동지로 빠르게 이분화 해 입장을 확실히 않은 조상. 즉 빠르게 적을 혐오하지 못한 인간은 조직에서 배제돼 굶어죽거나 맞아 죽었겠지. 전투경찰로 군생활 한 친구들 이야길 들어보면 양가감정이 느껴진다. 데모꾼 무리의 … 더 읽기

벌써 AI가 거품이라 생각하는 건 아니지? ‘AI 텐베거 투자_IT의 신 이형수’

책에 나오는 텐베거 투자 조건 세 가지 주식 자체가 큰 변동성에 투자하는 거고. 00혁명이라고 이름 붙을만큼 큰 변화가 와야 엄청난 변동성과 함께 슈퍼스타가 탄생한다. 물론 그 반대로 올드보이는 저물게 되고. 애플의 급부상과 노키아의 급퇴장처럼. 결국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이렇다. AI시대는 아직 초입이고, 여기서 태어날 슈퍼스타는 아직도 많다. 반도체 산업 전문가답게 소재, 부품, 장비를 … 더 읽기

이미 와 있는 미래, 몰입형 VR 콘텐츠 ‘쿠푸왕의 피라미드’

VR도 이집트도 피라미드도. 심지어 쿠푸왕은 커녕 마리오카트에 나오는 쿠퍼 대왕도 관심없지만.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벌어지는 몰입형 VR콘텐츠 쿠푸왕의 피라미드 다녀왔다. 늘 보던 것만 보고 듣던 것만 들으며 에코 챔버에 갇혀 살지 않으려면, 믿을 만한 외부 제안이 오면 어여 수락해야 하기 때문. 간만에 다시 참석한 스터디 일원 분이 제안한 전시회 번개라, 내용에 대한 흥미와 관계 없이 참석했다. … 더 읽기

‘영화감독 : 개인의 이야기로 보편적 집단과 소통하는 사람’

가볍게 보기 좋은 정도. 별 둘. 엄밀히 본다면 영화를 디렉팅하는 역할만을 영화감독으로 부르기는 조금 어렵다고 생각해요. 데뷔 이후의 영화감독은 매 편마다 사업 기획서를 쓰는 사람에 가깝거든요. 기획서를 쓰고, 기획 단계에서 투자자들로부터 투자를 끌어내는 거죠. 각본을 포함해 영화 한 편을 만들기 위한 구성을 저는 사업 기획서에 빗댈 수 있다고 봐요. 단지 그 기획서가 스토리를 가진다는 게 … 더 읽기

‘3천년 서양 철학 로드맵, 1분 철학사전’

일본 작가가 일러스트를 곁들어 정리한 철학 교양서라 믿고 골랐고 믿음을 배신하지 않더라. 일본 작가에게 기대하는 아기자기한 정리정돈을 잘 한 구성! 원래 이런 류의 책이 방대한 정보를 간략히 정리하는게 목적이니 엄청난 깊이를 기대할 수는 없는 대신, 큰 줄기를 훑으며 철학사 흐름과 어디선가 들어봤음직한 주요 철학 개념을 정리해볼 수 있다. 책을 읽고 gpt와 대화하며 정리된 지식을 다시한번 … 더 읽기

‘표영호의 최소한의 부동산공부’

작가를 잘 섭외했는지. 평이하게 잘 읽히는 문체다. 만약 대필작가를 쓰지 않고 표영호 씨가 문장 전체를 다 썼다면 상당한 문장가일 듯. 그런데 대한민국은 인구가 감소해 장기적으로 볼 때 집값이 하락 할 텐데, 바로 이것이 ‘공급 절벽과 인구 감소라는 정해진 미래로 인한 예고된 재앙’이라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새 아파트 공급량이 적어진다고 해서 집값이 더 … 더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