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책을 읽었다고 해야하나?
1985년 아일랜드의 사회상을 알아야 더 몰입할 수 있었을텐데
‘평범한 소시민의 각성’이라면 송강호 주연의 택시운전사가 더 크게 와닿지 않았을까.
주인공 빌 펄롱이 아내에게 한 ‘우린 참 운이 좋지’라는 말에서 ‘운’은 뭘까. 순간의 재수가 아니라. 경제적 사회적 위치. 즉 중산 계급에 해당한다는 말 아닐까.
빌 펄롱은 출생이 불행으로 세팅된 소설 속 인물이라, 자신감을 북돋아주는 계기가 필요했다면. 현재의 우리는 나만큼 남도 소중하다는 걸 알아야하는. 밸런스패치가 필요하다 싶다. 다이아몬드가 모래처럼 많으면 별로 안 소중하듯. 각자가 다 중요하니 실은 너도 나도 그렇게 소중한 존재가 아니다는 인식이 필요.
120쪽 이후, 빌 펄롱네 집은 거의 필연적으로 파괴된다. 단순히 아이 한 명을 입양하는게 아니라 본인이 속한 구조에 반기를 든 것. 그로 인해 돈도 관계도 끊긴다. 그래서 이 책 후속편이 나온다면 반드시 사회과학 소설이어야 한다. 제목은 ‘이처럼 사소한 구조’.
후속작 “이처럼 사소한 구조”에 빵 터졌는데
웃을 일이 아니네요.
하하, 어지간히 잘 써서는 일단 잘 팔리지도 읽히지도 않을 소설이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