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결혼_모임 후기

‘결혼과 가족관계’라는 대학교 인기 교양강좌가 있었는데, 비슷한 느낌이 나는 일회성 모임에 다녀왔다. 모임에서 연애와 결혼을 위한 이런저런 조건들이 이야기됐는데. 그 숱한 조건 각각이 모두 다 심정적 이해는 되나. 나열되는 조건이 많을수록 실은 연애와 결혼을 안 하겠다는 말을 돌려 표현하는게 아닐까 싶다. 조건을 따지는 시뮬레이션은 중요하지만, 삶은 시뮬레이션 안에서 돌아가는게 아닌지라. 이런 모임은 남의 이야기를 듣는 … Read more

[월간 도시 임장]가까워진 파주 운정, 그래도 경기북부는 서자

GTX-A 개통으로 파주 운정신도시에서 서울역까지 22분. 이건 신림역에서 역삼역 가는 시간. 기존에는 차로 안 막히면 40분, 대중교통 환승으로는 1시간 10분이니. 얼추 절반에서 3분의1로 단축. 물리적 거리는 그대로지만 교통 발달로 시공간이 압축됐다고 할까. 운정중앙역에 내리니 온 사방이 콘크리트 벽. 지금도 많은데 아직도 엄청 지어대고 있다. 북한에서 넘어오는 전차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방어하려는지. 그래서 서울과 가까워진 파주 운정에 … Read more

2024년 최고 & 최악의 모임

며칠 전엔 콘텐츠 측면에서 한 해를 돌아봤는데. 이번엔 올 한 해 캘린더를 보고 최고와 최악의 모임을 꼽아봤다. 최고/최악 선정기준도 콘텐츠와 동일하더라. 좋았던 모임 별로였던 모임 그냥 인상적인 모임 복기해보면 모임으로 정의하고 시작했는데, 구글 캘린더 일정 기반으로 추리다보니 모임이라기엔 애매한 체험 전반에 대한 복기가 됐다. 좋았던 모임의 수가 별로였던 모임의 수를 압도하는데. 그만큼 내게 모임이란 건 … Read more

식당도 연애도, 선택 대상에만 집중하고 있지 않나

카톡방에서 가장 가벼운 주제가 맛집이다. 어느 지역에는 어디가 맛집이다. 어느 메뉴는 어디가 맛있다. 만났을때는 연애나 결혼 이야기가 가장 뜨겁고.(실은 나이 지나니 그것보다 돈 이야기가 더 뜨겁다) 그런데 어느 맛집을 갈 거냐, 어떤 이성을 만날 거냐. 대화 초점은 항상 선택할 대상에만 가 있다. 어촌 체험 프로그램에서 내가 잡은 꽃게와 소라로 해 먹는 한 상이 맛없을리 없다. … Read more

고남면 가경주 마을_어케이션 후기_2. 일주일 간 뭘할까?

원래 이론교육 -> 어구제작 -> 어선 조업 순으로, 실제 어촌에서 하는 일을 순차적으로 경험하게 구성된 프로그램인데. 당장 교육 첫날부터 순서가 바꼈다. 이번 주에 바람이 많이 불어 배 뜨는 날이 월요일 당일 밖에 없어 일정이 바꼈다. 이 자체가 교육이다. 바다는 사람 맘대로 되지 않는다. 인간은 자연에 순응하고, 그에 맞춰 할 일을 찾아야 한단 것. 아래는 교육에서 … Read more

고남면 가경주 마을_5박 6일 어케이션 후기_1. 내게 적합한 프로그램일까?

어떤 프로그램이지? https://www.instagram.com/p/C_ALdW0yYQP/?img_index=1 내게 맞는 프로그램일까? 이런 국가/공공 지원이 들어간 프로그램은 거의 무조건 TO보다 신청자가 많다. 하루 숙박비도 안 되는 10만원으로 5박 6일 숙식과 체험비가 전액 지원되므로 어케이션도 마찬가지. 고로 지원서를 잘 써야한다. 고남면 어케이션도 1기 경쟁률이 얼추 10대 1, 2기도 5대 1정도에서 조기 마감했다고 들은 듯. 하지만 원데이 클래스나 1박 2일짜리 짧은 프로그램이 아니다 … Read more

누구나 낡지만, 관리하면 빛난다_붓싼 여행

한국전쟁 당시 수도인 부산. 한번도 함락되지 않아서인지 1900년대 건물이 문화유산으로 도시 곳곳에 꽤나 남아있다. 시간 지나면 낡는 것은 당연지사. 특히 사계절 뚜렷한 한국 기후는 건물 수명에 치명적이란다. 유럽에 수백년씩 된 집이 즐비할 수 있는게 기후 차이 때문이기도 하다는데. 부산역 바로 앞 차이나타운에 있는, 1927년에 지어져 초기에 병원으로 쓰인 건물. 이제 곧 100살인데 겉은 고풍스럽고. 안은 … Read more

강화도 삼남 피크닉, 중정이 있는 한옥 카페

고양이 삼남매가 있어 삼남 피크닉이란 글이 있기에 속았는데. 그냥 이 동네 이름이 삼남이더라. 이 곳 삼남매 고양이는 여기 세들어 살긴 하는데, 낯선 방문객에게 곁을 주는 애들은 아니다. 100년 된 한옥 고택을 카페로 적절히 잘 개편한 공간. 날 좋을때 중정이 최고 명당 아닐까 싶네. 여느 관광지 카페에서 볼 수 있는, 한켠에 마련된 미니 팝업 스토어. 작은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