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신문 기고란을 보면 내가 평소 생각하던 난제들을 내 대신 딱 부러지게 이야기 해 주는 글들을 만난다.
오늘도 완전 일치하진 않지만 그런 반가운 글 하나!
반면 읽다보면 불이 뿜어져 나올만큼 짜증유발 칼럼도 존재하는데 주로 매일신문의 명예주필 아저씨가 그 주인공이다.
젠장! 그 아저씨는 분명 안티팬들이 많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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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803091733305&code=990507
오늘자 경향신문 오피니언란에 실린 글입니다.
요약하면,
요즘 취업 지원자들의 학점, 어학점수, 해외연수 등의 경력이 화려하다.
취업시장에서 선택받기 위해서는 점점 더 화려한 경력이 필요해진다.
따라서 학점, 토익점수를 올리고 이력서에 한 줄이라도 더 채우려는 경쟁이 심화된다.
그러나! 이 과잉 경력이 실제 기업실무에서는 별반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 말은 ‘토익’만 부분적으로 때 놓고 보면 더 쉽게 이해가 되지요. 토익 고득점자가 영어회화를 잘 하는 게 아니듯.)
물가 인플레만 문제가 아니라 ‘학점, 경력 인플레도 문제다’ 요런 말씀
토익 900, 4점대의 학점을 바라며 인고의 재시, 재수강을 거듭하는 우리네 실태에서 아주 얻을게 없다는 건 아닙니다.
다만, 거품경제처럼 언젠가 허무하게 꺼져버릴 거품경력 쌓는데 열심인 듯해 안타깝지요.
그 시간에 그 노력을… 기나긴 일렬 종대에서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는데 쓰니
올해부터 재수강에 관한 학칙이 변경되었습니다.
학문적 성취가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낮아 다시 한 번 수강해 부족함을 채우고 싶은 이를 위한 제도가 재수강… 이라고 하면 입에서 나방 나올 만큼 한심한 이야기일까요?
‘학문’을 ‘학점’으로 대체하면 맞는 말이 되려나
바뀐 재수강 제도에 대해 불만이던 후배와 이야길 나눈 적이 있는데, 학점 인플레이션을 더는 데는 재수강이 더 엄격해 지는 것이 좋지 않겠냐고 했었지요.
4학년 1학기를 시작하는 지금, 제 평점은 3.3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학기 끝나고 성적표를 받아보며 이런 생각을 합니다.
“내가 이런 성적을 받을 자격이 있나”
“과분한 성적을 준 교수님들께 감사 전화라도 드려야 하나” 싶습니다.
아, 오해를 덜기 위해 덧붙이면 과분한 성적을 준 교수님이라 함은 A만이 아니라 감지덕지한 C+을 하사하신 교수님들 모두를 지칭합니다.
과잉 이력서를 강요하는 데는 ‘일자리 난’ 이란 ‘만적의 난’ 보다 더한 녀석이 버티고 있으니…
결국 경제를 살려야 하나요?
평점 3.3으로선 마침표를 찍기 어려운 문제라 물음표로 남겨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