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가 전부다, 구로디지털단지역 ‘메이비카페’

구로디지털단지 3번 출구 바로 앞에, 엄청 넓직한 주차장을 겸비한 단층짜리 카페. 재개발 재건축의 도시 서울 초역세권에서, 이 무슨 용적률 썩히는 카페인가 싶어 예전부터 궁금했었다. 메이비카페. 오늘 2만 3천원짜리 브런치 메뉴에 아아 더해서 2만 8천원치 먹어봤는데, 브런치 경쟁이 심하다는 하남 미사쪽 카페와는 애초에 비교도 안 되는 별로인 구성에 별로인 맛이었다. 도심속 카페가 굳이 맛이 있어야 하나? … Read more

[월간 도시 임장_엘스, 리센츠] 잠실이라는 입지가 아닌, 라이프스타일을 선택하는 것

평당 1억 납득하기 왜 공급면적 12평 아파트를 10억 주고 사는가. 다른 동네에선 보증금 500에 월 70만원이면 될 공간을. 그 가격을 설명하는 논리가 온라인에 텍스트로 넘쳐나지만, 진짜 그런가 직접 가서 확인하고 싶었다. 체험까지는 못하니 걸어다니며 눈으로 보기라도 하며 납득하고 싶었다. 한나절 돌아다니며 내린 결론. 이건 잠실이라는 입지를 사는 게 아니다. 잠실이란 이름을 가진 ‘서울 중산층’의 삶의 … Read more

경남 고성 수석전시관_돌도 즐기는 법이 있다.

덕질이란 용어가 쓰이는 곳이 너무 흔해, 세상 만물이 다 덕질 대상이고 덕질하는게 하나도 없는 사람은 무미건조하고 재미없는 사람처럼 보일 지경이다. 하지만 지금의 덕질 대상과 방식 대부분이 PC통신과 인터넷이 나오면 자리잡힌 것이고. 그 전에는 덕질 대상도 방식도 한정적일 수 밖에 없었을 것. 오래된 덕질 중 하나가 돌을 모으는 수석인데. 돌에 감정 이입해 모으고 평가한다니. 이게 대체 … Read more

관람을 예술로: 리움 미술관의 휴대용 가이드가 특별한 이유

BEP 달성 불가 여긴 도저히 입장료, 커피, 굿즈 나부랭이 팔아선 손익분기가 나올리 없다. 그런 생각이 건물 들어서자 마자 든다. 삼성가 비자금으로 조성한 예술품이 많겠지만, 관람객 입장에선 입장료보다 비싼 서비스를 얻어간다. 물론 보는 눈이 있어야 비싼 서비스가 되겠지만, 단순 원가 대비 가격으로 보면 리움 측의 압도적 적자 아닐까. ‘아니카 이’와 디지털 트윈 신작 영상 <산호 가지는 … Read more

쉽게 못 들어가는 게 매력인 양구 두타연+박수근 미술관 패키지 여행

안보 관광지 두타연 하지 말라면 더 하고 싶어진다. 언제든 갈 수 있다면 안 가고 싶어진다. 동남아가 한국 정반대편에 있었다면 한국인이 가장 선망하는 여행지가 되었을거라는 빠니보틀 말처럼. 여행지는 희소성 자체가 매력이 되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양구 두타연은 매력적인데, 반대로 그 매력을 빼면 고만고만한 곳이다. 두타연에서 금강산까지 34킬로미터. 여긴 조선시대부터 금강산 가는 길목이라, 빗대자면 경부고속도로 만남의광장 휴게소 … Read more

성인ADHD 예방엔 물레 원데이클래스

물레 도자기 체험이라. 회사 다니던 시절엔 시간도 에너지도 효율적으로 써야하므로 기존 취향과 안 맞으면 어떤 체험도 거들떠 보지 않았다. 불과 두 달 전 물레 체험 가자는 제안에 대한 나의 반응을 예상하면. ‘뭐여, 포드가 컨베이어벨트 대량생산 체제를 구축한지도 100년. 이제 AI 혁명 시대인데 손으로 식기를 만든다고?’ 재직 시절엔 일을 해결하기 위해 빠른 판단과 기세가 필요했다. 설혹 … Read more

감성카페 원조집, 안도 타다오의 조선 본진 ‘뮤지엄산’

전시회니 박물관이니 뭐니 별 관심없던 분야지만. 많은 이가 좋아하는 데엔 다 나름의 이유가 있다. 쓸데없는 에고 부리지 말고, 가보고 먹어보고 겪어보자는 주의로 태도 전환 중이다. 내 주관으로 밀어붙이며 살아야했던 시기가 있었고, 지금은 넘어진 김에 쉬어가므로 내 테두리 너머 조각을 주섬주섬 잡아 꽂아 넣어 보면서 나를 넓혀 나가야 하는 시기다. ‘뮤지엄산’도 1년 전만 해도 관심 없었을 … Read more

인스타 팔이피플도 이쯤하면 예술, 웨스 앤더슨

그라운드시소에서 열리는 ‘우연히 웨스 앤더슨 2‘ 전시회를 다녀왔다. ‘그랜드부다페스트’ 영화와 비슷한 느낌의 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린걸 시작으로, 세계 각지의 ‘그랜드부다페스트’ 감도를 가진 사진을 모으며 하나의 창작집단으로 발전한 듯. ‘SNS는 인생의 낭비’라는 퍼거슨 감독 말이 개인 차원에서는 대체로 맞지만. 그래도 SNS가 만드는 네트워크 효과의 전 지구적 공과 사를 모두 합하면 +쪽으로 저울이 기울 것. 이를테면 날카로운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