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승리의 3요소로 구도, 인물, 이슈를 꼽는다. 여기에 조직을 더해 4요소가 되기도 하고.
구도는 구조, 환경, 역학관계다. 대구에서 한나라당이 뽑히고, 광주에서 민주당이 뽑히는 게 기본 구도. 이걸 인물로, 즉 개인기로 구도를 깨려 시도할 때가 있다. 대구에 출마하는 김부겸 같은 사람. 여기에 더해 선거 때마다 부는 어떤 바람. 그게 이슈. 북풍이니 총풍이니. 명칭 자체가 바람풍이다.
각 요소중 뭐가 가장 중요할까. 인터넷 검색해보면 해석이 분분한데. 보통은 구도, 인물, 이슈 순이 아닐까. 가끔은 인물이 구도를 극복하기도 하고. 이슈가 구도와 인물을 집어삼키기도 하지만.
이 구도, 인물, 이슈 프레임을 주식 투자에도 대입할 수 있다.
– 구도는 투자대상, 투자 학습 환경
– 인물은 투자자의 실력과 의지
– 이슈는 특정 사건, 재료나 단기 수급
주식도 구도가 가장 중요하다. 워런버핏도 1900년대 미국이 아닌 다른 곳에서 태어났다면 지금 같은 실적을 올리는 투자자가 될 수 없었을 거라고. 스스로 주주총회에서 이야기했다. 요즘 현실 투자에 대입해보면. 1. 투자대상이 무엇이냐 2. 투자방법이 뭐냐.가 구도 아닐까.
애초에 경마, 로또, 카지노가 투자(라고 정의할 수 있는지도 모르겠으나) 대상이라면 거지가 될 확률이 높다. 투자방법 간 우위는 애매한데. 가치투자건 차트투자건 퀀트 투자건. 특정 방법론이 우세한 시점이나 기간이 있을테니. 여기 더해, 투자 학습 방식도 한 요소로 넣는다면. 리딩방이나 찌라시를 이용하는 경우. 실력이 진전될 수 없는, 즉 학습할 수 없는 학습방식이므로 거지가 될 확률이 커진다.
다음은 인물. 직관적인 이야기라 부연이 필요없다. 요즘은 개인도 시공간 제약없이 글로벌 시장에 투자 할 수 있는 인프라가 갖춰져서. 제약 없이 개개인 실력과 의지를 발휘할 수 있는 여지가 크다. 100년 전이었다면 워런버핏 조지소로스 합쳐놓은 사람이라도 투자 시기와 대상이 극히 한정적이었을 것.
마지막은 이슈. 주식으로 치자면 모멘텀 투자가 아닐까. 가치투자 관점에서 보면 가치 실현 시기를 당기거나 늦추는 레버리지 역할을 할 뿐. 그 자체가 투자에 큰 영향을 미치는게 아니다. 오히려 대부분의 이슈는 소음일 뿐.
좋은 망치를 한 현장에서 쓰고 버리는 목수는 없다. 구조, 인물, 이슈 프레임은 많은 상황에서 유용하더라. 심지어 단체 소개팅에서도. 내가 빛날 수 있는 자리(구도)에 참석하는게 첫째고, 내 머리와 옷차림을 다듬는 건(인물) 둘째요, 화재를 고르는 건(이슈) 마지막이다. 아, 물론 어떤 술자리 같은 압도적인 이슈는 구도나 인물을 삼키기도 한다더라만. 그건 역시 짧은 재료다.
이 프레임은 ‘선거 승리’를 위한 것이다 보니, 내가 이길 수 있는 판이 어딘지, 이기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뭔지 고민할 때 유용하다. 이기기 위해, 어디에 서서 어떤 일을 할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