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과 술자리를 대하는 자세

“술은 악마가 젊음을 공격할 때 사용하는 첫 무기야” (만화 비트) “악마가 인간을 찾아가기 너무 바쁠 때 술을 대신 내려보낸다” (유대인 격언) 이런 것이 시중의 술자리 명언이라면, 최근 들어 나 스스로 정한 규칙이 있다. 1. 술과 말은 부족할 만큼만 2. 1번이 안 되는 자리라면 하나만 할 것. 술을 많이 마시면 말을 줄이고, 말을 많이 할 거면 … Read more

신발을 갈아신다.

몇 년을 신었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입사 동기가 사 줬으니 대략 6, 7년 신은 듯. 뜯어질 뜻 뜯어질 듯 하면서도 놀라운 내구성으로 버텨주니 버릴 수도 없었다. 아니 그보단 너무 편안하고 정이 든 탓이겠지… 이제 곧 입사 만 8년. 그 기념을 핑계삼아 결국 새로운 신발을 장만했다. 대학 때 건설현장 알바하던 시절이 떠오른다. 추운 겨울, 함바집에서 식사를 … Read more

[2018년 1월 트레이닝] 역도 시작!

‘인간이 만든 최고의 격투기’라는 별명을 권투가 차지했다면, ‘인간이 최고 출력을 내도록 만든 운동’이란 별명은 역도꺼라나. 고걸 드디어 1월 2일부터 시작한다. 지지에 토 기운이 그득한, 생활의 보수성이 강한 내게 새로운 시도는 늘 쉽지 않다. 하지만 내 인격적, 육체적 성숙을 위해 흔쾌히 받아들일 것. 때마침 역도 수업 첫 날 도착한 나이키 역도화 로말레오3. 마치 시즈탱크가 시즈모드 하는 … Read more

=====(자)데드리프트 150킬로 달성(축)=====

벤치프레스 100킬로에 이어, 데드리프트 150킬로 달성 자축글을 남긴다. 벤치에 비해 상징성은 약하나, 나름의 작은 비석을 또 하나 놓은 셈 난생 처음 데드 했을 때가 떠오른다. 21살, 군 입대 앞두고 동네 목욕탕에 붙어 있는 헬스장 다니던 시절. 스트랩에 바벨을 묶어서 올렸다 내렸다하는 운동을 배웠다. 당시에도 꽤나 힘들었던 기억이다. 혹시 데드가 아닌 바벨로우 인가 싶기도 하지만, 로우를 … Read more

한계령을 위한 연가, 문정희

한겨울 못 잊을 사람하고 한계령쯤을 넘다가 뜻밖의 폭설을 만나고 싶다. 뉴스는 다투어 수십 년 만의 풍요를 알리고 자동차들은 뒤뚱거리며 제 구멍들을 찾아가느라 법석이지만 한계령의 한계에 못 이긴 척 기꺼이 묶였으면. 오오, 눈부신 고립 사방이 온통 흰 것뿐인 동화의 나라에 발이 아니라 운명이 묶였으면. 이윽고 날이 어두워지면 풍요는 조금씩 공포로 변하고, 현실은 두려움의 색채를 드리우기 시작하지만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