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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이 전개될수록 ‘서사는 좋은데 연출이 아쉽다’ 생각했는데
- 엔딩 크레딧 보니 2019년 출판된 동명의 단편소설 원작이네
- 감독이 어떤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은지 알 것 같아 안쓰러운 장면이 자주 나온다
- 산부인과를 뛰쳐나온 여자 주인공과 남자 주인공이 티격태격하는 장면 배경으로 ‘지역주택조합’ 간판이 보인다.
- ‘서울에서 혼자 살기 힘들잖아요, 집값이 얼만데’라는 극 중 대사를 방증하듯, 원수에게 추천하라는 지주택은 대도시 서울 어디에나 있다.
- 주인공 둘이 함께 사는 동네는 재개발이 임박한, 적어도 조합원들은 그렇게 믿고 있는 동네다.
- 지주택 조합이 서너개 난립한 좁고 낡은 동네, 여기 빌라 몇층 투룸에 젊은이 두어명씩 부대끼며 살아가는 게 대도시의 사랑법.
- 판타지다.
- 영화는 당연히 판타지다. 극 영화인데 판타지가 아니면 그건 다큐멘터리겠지.
- 극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욕심인지, 등장 인물이 전반적으로 극단적이고 전형적이다.
- 마마보이, 바람둥이, 그 중 자의식 과잉이 폭력성으로 드러나는 변호사까지 가면 스테레오 타입으로 너무 편하게 끌고 가는 느낌.
- 판타지를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이 보여주는 게 연출의 힘 아닐까 싶은데. 1만 3천원 내고 너무 과한걸 요구하나.
- 넷플릭스였다면 중간에 껐을테지만, 영화관이라 억지로라도 앉아서 볼 수 있어 좋았다.
- 가끔은 ‘억지로’라는 장치가 더 이로울 때가 있다.
- 이번 영화는 ‘억지로’ 앉아서 볼 가치가 있었다.
- 20대가 절로 그리워 지고, 저처럼 지지고 볶지 않은 나의 20대에 미안해지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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