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 : 아리랑
저자 : 조정래
정가 : 141600원 (할인가 : 77830원)
출판사 : 해냄출판사
출간일 : 2011. 11. 05
덜 읽은 책이지만,
12권짜리 장편이다 보니 다 읽고나서는 몇 자 끄적이지 못할 것 같아 9권쯤 들어가며 흔적을 남겨둔다.
일제 시대 전체를 아라리오 고개 넘듯 주욱 밟아가는 이 소설은,
친일과 반일 인물과 사건이 숱하게 반복/대비된다.
과연 그 시대 사람들은 어디까지를 친일로 봤을까?
해방후 50년도 더 지난 지금에서야 몹시 상식적인 선에서 친일의 경계를 긋겠지만,
그 시대에 내 목숨이나 밥그릇, 작은 이권이라도 걸려있는 상황이라면 나는 그 경계를 어떻게 이동시켰을까?
오늘 우리는 친일을 옹호하는 사람을 비난한다. 그러나 일제 당시에, 특히 2차 대전 말기의 아비규환의 현실에서 친일은 ‘어쩔 수 없는 현실’로 여겨졌고 일반적이었다. 오늘 우리는 반공을 주장하는 사람은 ‘극우꼴통’이라 비난하지만 반공독재가 한창이던 시절에 대부분의 사람은 ‘북한과 대치하는 현실에서 어쩔 수 없지’라고 말하곤 했다.과거의 역사에 올바르긴 쉽다. 그 역사엔 내가 살아가지 않고 삶의 이해관계도 거의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올바른 게 ‘상식’이고 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진행 중인 역사에 올바르긴 어렵다. 내가 그 안에 끼어 살아가니 눈 밝혀 보기도 어렵고 갖은 이해관계와 불편이 따르기 때문이다.– 김규향 씨 블로그(http://gyuhang.net/2902), ‘아이에게 역사를 가르치는 이유’
현 시대를 살아내면서,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으려면 얼만큼의 엄정함이 필요한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