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리 대표. 꾸준함이 때를 만나다.

최근 동학개미운동 흐름과 맞물려, 존리 대표에게 존봉준이란 별명이 생겼다. 동학농민운동 지도자였던 전봉준에 빗댄 것.

유명세에는 거의 반드시 사람들의 뒷담화가 따르는데. 주식투자 카페인 가투소에 존리에 대한 이런저런 말들이 많다. 관련해 생각의 큰 두 줄기를 정리해 본다.

1. 꾸준한 이가 때를 만났다.

존리 대표는 2014년 메리츠자산운영 대표로 취임한 이래 꾸준히 같은 이야길 반복해왔다. 그러니 그걸 투자 철학이라 할 만하고, 지금의 전봉준 소리를 듣는 것.

혹시나 싶어 과거 기사를 찾아봤다. 2013년이나 2017년이나 2020년이나. 그냥 날짜 바꿔 우라까이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일관된 발언이다. 

니체 말이 떠오른다. ‘기적은 반드시 와야 할 때 오지 않는다. 언제 와도 좋을 때 온다.’ 

때라는 게 그런 게 아닌가 싶다. 존리 대표는 변함없이 똑같은 말을 하고 있었을 뿐인데, 언제 와도 좋을 그런 때가 올해 온 것.



2. 비난하고 말 것인가, 장점을 취할 것인가.

주식투자자 카페인 가투소에 존리 대표 평가글이 여럿 올라오던 시기가 있었다. 투자 방법론에 대한 비판도 있고 그가 대표로 있는 메리츠의 수익률에 대한 비판도 있다. 모두 나름의 이유가 있다.

다만, 네티즌으로서 감정 배설도 나름의 효용이 있겠으나. 투자자라면 특정인의 발언 요지를 잘 발라내, 장점을 취하는게 유용하지 않을까. 굳이 시장도 롤러코스터 타는데 특정인 비난에 힘을 뺄 필요가 있나. 특히나 그 비난이 맥락을 무시한 채 쏘아부치는 거라면.


참고

아무리 방송의 힘이 약해졌다해도, 역시 지상파는 지상파다. 존리가 예능에 나온 후 검색량이 느는 걸 알 수 있다. 물론 지상파 출연 계기도 동학개미운동이 배경에 있었지만.
제목 없는 그림.png


아래는 잠깐 찾아 본 존리 대표 관련 뉴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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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성펀드 운용했던 존 리,메리츠운용 사장 맡아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421&aid=0000598864
코리아펀드, 장하성펀드(공식명칭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 등의 대표 펀드매니저로 한국 주식에 대한 장기투자를 설파했던 존 리(한국명 이정복)가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로 16일 내정됐다.

[피플 in 마켓]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사장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11&aid=0002446443
“올해 코스피지수 전망치요? 우리 관심사가 아닙니다.”

존 리(John Lee·56·사진) 메리츠자산운용 사장은 첫 마디부터 강렬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계동 메리츠자산운용 본사에서 만난 그는 “국내 증시에 대한 전망이 무의미하다”고 딱 잘라 말했다. 그는 “주식시장이 좋을지 나쁠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중요한 것은 얼마나 좋은 기업을 찾아내 투자할지 여부”라고 말했다.

또 한 번 투자한 주식은 어지간하면 팔지 않는 것도 전략이다. 놀랍게도 그의 사무실 책상에는 주식을 매매하는 홈트레이딩시스템(HTS)조차 깔려 있지 않다. 그는 “주식이 20%가량 오르면 팔고 싶고 20% 떨어지면 겁이 나서 손절매하고 싶은 게 사람 심리”라며 “증시의 흐름에 따라 투자하면 부화뇌동하기 쉽지만 회사 가치를 믿는다면 장기간 투자해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젊은 세대가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이 너무 적은 점을 안타까워했다. 그는 “20년 전에 매일 만원씩 삼성전자의 주식을 샀다면 지금 20억원을 손에 쥔다”며 “요즘 젊은 사람들이 스타벅스에서 매일 커피를 마시는데 이 돈을 주식에 10년 동안 넣는다고 하면 생각지도 못한 큰 돈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식 투자는 처음부터 크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무조건 월급의 10%를 떼어서 꼬박꼬박 투자하는 것이 좋다. 새 차보다는 중고차를 사서 그 차액을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 매일 커피를 사 마시는 대신, 가능하면 그 돈을 주식에 투자하기를 권한다. 커피값을 아껴서 20년 전부터 매일 만 원씩 삼성전자 주식을 샀다면 지금 그 돈이 무려 20억원이 됐을 것이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거의 없다.

http://www.thebell.co.kr/free/content/ArticleView.asp?key=201701250100047580002806&svccode=00&page=1&sort=thebell_check_time

최근 기자와 만난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의 이야기다. 존리 대표는 올바른 투자문화가 정착되고 연금과 사교육비가 주식시장으로 흘러가게 되면 한국경제의 경쟁력만큼 증시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존리 대표가 직접 투자자들 앞에 서고 주부들을 만나는 이유도 이러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다.

3년째 꾸준히 계속되는 존리 대표의 말은 틀린게 없다. 가계자산이 예·적금과 부동산에 과도하게 쏠려있고 이는 한국증시의 발목을 잡는다.(이게 2017년 기사다. 이로부터 3년이 지난 후에도 존리 말은 달라진게 없다. 발언의 옳고 그름을 떠나 발언 자체가 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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