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도장과 같은 공간(과거 신림동 시절 지엘짐)에서 운영하는 크로스핏을 약 1년 지켜봤고. 팀 버핏은 역삼 GFC에서 이틀 차. 든 생각을 끄적여둠.
크로스핏은 애초에 엘리트 체육인끼리 시작했다.
‘야, 우리 한 종목은 이미 잘 하니까. 힘, 스피드, 유연성 같은 특정 요소만 잘하는 인간 말고. 10가지 체력요소 모두 꽉 찬 밸런스 신체 인간을 만들어보자’며 의기투합. 난이도 있는 동작으로 구성하고 초보자는 여기서 강도를 낮추는 식의 탑다운 형태다.
그런데 애초에 역도와 체조 동작에서 따온 게 많으니 초보자는 아무리 무게를 낮춘다고 해도 해당 기술 그 자체를 숙지하는 것만 해도 장벽이다.
반대로 팀버핏은 헬스장 스타트업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만든 바텀업.
초보자도 쉽게 기능성 운동을 시작할 수 있게 설계하고. 어느 정도 육성된 회원도 만족 시킬 수 있는 고강도 수업을 별도 프로그램으로 추가하는 형태.
크로스핏은 애초에 고강도 프로그램이라는 말 자체가 좁은 타겟을 의미하는 거라, 고객 풀이 한정적일 수 밖에 없는데. 팀버핏은 초보자부터 잡고 들어가는 영리한 전략.
물론 시장에 크로스핏이라는 개념이 정착되기 전에 나왔다면 헬스장 GX랑 차이점을 설명하기 어려웠을 것. 즉, 탑다운의 크로스핏이 있었기에 쉽게 만들고 전파할 수 있었던 것.
고작 이틀 차지만. 팀 버핏 처음엔 고강도도 아니고 무료 GX도 아닌 어중간한 프로그램이라 생각했는데. 또 그 어중간한 지점에 충분히 시장성이 있다. 물론 사용자로서 운동 프로그램의 가치도 충분히 있고.
팀 버핏 첫날 운동으로 어깨와 삼두가 너무 뻐근해 팔꿈치를 한껏 오무리며 타이핑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