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사주 리포트_구현 후기

발단

“뭐야, 제미나이3 이 미친 사주 해석력 무엇!

근데 명리학 도인급 통변 능력은 있으면서, 산수 수준의 만세력 계산은 완전 제멋대로네?

예전에 명리 공부 겸 지인들 사주봤던거, 기록 남아있으니 제미나이로 돌려서 연말 선물로 줄까?

근데 이거 일일이 만세력으로 다시 사주 뽑아서 제미나이에 집어 넣으려니 귀찮은데.

어? 파이썬으로 만세력 계산해 사주 뽑고, 이걸 API로 제미나이한테 던지면 되는 거 아냐?”

목욕탕 건식 사우나에서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바로 집으로 옴. 원래 통기타 연습하러 가야하는데 취소.

전개

제미나이를 켜고, 아래와 같이 오후 4시 40분에 시작.

결과물 만들어낸 마지막 질문이 8시 6분. 총 3시간 30분 만에 완성.

너무 기뻐서, 알트먼이 하지 말라고 한 ‘AI에게 감사의 인사’하며 종료. (그리고 너무 잘 돼서 API 비용 많이 나갈까봐 앞선 걱정 한스푼 추가)

나와 AI의 이인삼각이었으나. 둘의 다리를 묶은게 아니라 내가 제미나이 등에 업혀 날아갔다고 해야겠지.

그래서 이 글 제목이 개발 후기가 아니라 구현 후기다.

결말

원래 목적이 지인들 연말연시 토정비결 수준의 통변을 대신해주는 용도였으니. 지인들에게 재미삼아 한번 보라고 돌렸고.

그 중 한 분이 해외에서 출생한 사람은 어떻게 하냐고 질문 주셨다.

아, 이렇게 서비스는 VOC 기반으로 업데이트 되는구나. 첫번째 업뎃으로 타임존 추가.

정확한 사주를 뽑기 위해선 더 디테일한 설정이 필요한데. 이걸 다 구현하는 건 무리.

내가 이전 글에서 AI 시대에 어떻게 하냐고 물었던 포스텔러가 만든 만세력이 몹시 디테일하게 잘 구현해 놨더라.

결국 제너럴한 서비스는 AI가 다 잠식해 들어갈테고, 기존 업체들은 어떻게 디테일을 더 채워서 차별화 할 거냐가 숙제일 듯.

공급과잉으로 소비자 우위인 대부분의 현대 시장에선, 경쟁 서비스나 상품이 대략 80~90% 정도는 비슷하다.

남은 5~10% 수준의 디테일에서 승부가 나는 걸 이렇게 느낀다.

“알파고 사주 리포트_구현 후기”에 대한 1개의 생각

  1. 이걸 구현하면서 든 생각

    1. 사람들은 AI를 신점보듯 쓴다.
    본인이 처한 상황이란 맥락은 다 자르고, 초월적 존재인 신이 자기 머릿속에 들어가 꿰뚫어 보고 나온 것처럼 맞춤 답변을 출력해주길 바란다.

    2. 근데 AI를 잘 쓰려면 사주 상담처럼 써야한다.
    내가 줄 수 있는 기본적인 정보와 함께 궁금한 걸 구체적으로 물어야 한다. 생년월일시를 안 알려주고 사주 봐달라는 사람은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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