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희 말에 반대 의견!
기록은 오히려 사람들의 기억을 쇠퇴시킨다.
문자가 없었던 시절 우리에겐 체계적인 쓰기라는 개념이 없었다. 말로 표현하는 것만이 스스로를 표현하거나 집단의 문화, 역사를 전승시키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이 시기에 바위 또는 나무에 새기는 그림이나 표시가 문자로서의 기능을 대신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것은 말로 전할 내용에 대한 요약적 상징적 측면이었지 쓰기에서처럼 설명이나 해석의 내용이 아니었다.
체계적 문자(알파벳)가 발명되고나서 자연스럽게 쓰기라는 새로운 개념이 생겨나게 된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 전까지 기억에 의존하며 살아온 생활방식을 버리고 기록에 의존하게 된다. 생각해보라! 쓰기가 있는데 무엇하러 굳이 기억하겠는가! 구술문화에서 있던 사람들의 기억 능력은 문자문화에 익숙해진 사람들의 그것과는 판이하게 차이가 나게 된다. 사람들의 기억능력은 현저하게 떨어지고 쓰기가 낳은 구조적 체계적 분석적 사고가 인간에게 최초로 생겨나게 된다. 즉, 쓰기는 인간의 기억을 재조합해 종이에 남겨놓음으로써 그동안 산발적으로 관리되어 오던 기억을 어떠한 구조적, 체계적 형식의 틀 안에 가둘 수 있게 된 것이다. 지금 우리가 책을 읽고 글을 쓸 때 ‘논리’라는 개념을 자주 이야기 하는데 그것은 문자문화가 발생되고 나서 생겨난 개념이다. 그 전의 구술문화에서는 전혀 ‘없던’개념인 것이다.
이 후에 쓰기는 기억이라는 것을 비효율적인 사람들이나 쓰는 것으로 전락하게 만든다. 이런 사고가 생겨났을 즈음이 바로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 플라톤이 활동했을 무렵이다. 한 가지 좋은 예로, 플라톤이 그의 이상세계에서 ‘시인’을 배제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는 것이다. 플라톤 자신도 쓰기가 기억을 쇠퇴시킨다며 쓰기를 비판했지만, 그 조차도 글을 씀으로 인해서 분석적 사고를 가지게 되었음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리고 구술문화의 상징이자 문화나 역사를 전승하는 그 시대의 시인(어떤 의미에서는 장인)들이 체계적 분석적 사고를 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그들을 자신의 이상세계에서 배제시키게 된다.
오해 없길!!!!!!!!!
본인은 딴지를 걸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기억이라는 것이 쓰기 혹은 기록에 의해 그 의미가 쇠퇴된 과정을 알리고 싶었던 것! 다른 의도는 없었어 ㅎㄷㄷ
진정 본인이 궁금한 것은….
준희야 잘 사나? ㅡㅡ;;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