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 아트릭스 1년 1개월의 사용기록, 망하는 회사는 이유가 있다.

망하는 회사는 이유가 있다.

난 작년 5월에 개통해 이제 만 1년 2개월이 다 되어가는 모토로라 아트릭스 유저다.

구글에 인수된 모토로라, 현재 분위기를 봐선 모토로라가 구글의 힘을 얻어 대단한 신제품을 낼 수 있을것 같진 않다.

아직까지 아트릭스에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업뎃이 안 되는 것도 그 방증.

지난 1년 1개월간 그러려니 하며 포기하며 살다 최근 액정 특정 구간에 터치가 안 먹혀 AS센터에 갔다왔다.

그래, 이 애증의 제품에 대한 간략 후기를 남겨 놓을 필요가 있다.

혹시라도 모토로라 코리아 사원들이 나의 후기를 보고 조금이라도 분발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그래도 다음 제품 안 살것 같지만),

그리고 스마트폰을 저렴하게 사려고 철지난 모델을 둘러보다 ‘가성비 괜찮은’이라는 온라인 평에 혹하는 사용자에게 구원의 차단막을 놓고자 하는 선의에서,

시작한다!

1. 재부팅, 원래 정기적 재부팅은 필요하대

나와 같은 아트릭스를 쓰는 형이 있었다.
그 형 직업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형 아트릭스도 자꾸 재부팅되지 않냐니까, ‘원래 스마트폰도 하나의 컴퓨터라서 정기적으로 재부팅해줘야 한다’는 답변…
그 형은, 인지부조화가 발동한 것일까?
어쨌든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난 이후 좀 더 삶이 아름다워졌다.

2. ㅅ,ㅎ,ㅜ를 쓸 수 없는 자판. 구글음성인식 기능의 재발견

며칠전에 그냥, 아주 뜬금없이 액정의 특정 구간 터치가 먹히지 않았다.
액정 키보드 상으로는 ㅅ,ㅎ,ㅜ가 있는자리.
두 개의 자음과 하나의 모음이 없으니 카톡을 할 수 있나 검색을 할 수 있나…
저 세개 자판이 눌러져야 ‘우리자기 사랑해~’라는 글을 쓸 수 있는데, 자판이 안 먹히는 바람에……
(가 아니라 평생 저런 문구는 써먹을 일이 없었다)
덕분에 구글음성인식을 이용해 자판을 대신했다.
생각보다 높은 완성도를 보이긴 하는데, 서점 등 공공장소에서는 음성입력하기 부끄럽잖아!
이건 도저히 참고 쓸수 있는게 아니라 AS센터에 갔다.
6만 2천원 주고 관련 부품교환!
검색해보니 이런 증상을 겪는 소비자 사례가 많았다.
아트릭스가 풀린지 일 년이 넘어가니 내구성에서 문제가 속속 들어나는 듯.
여러분들, 일년 약정할 생각이시면 아트릭스 사세요!

3. 초점없는 눈동자…가 아니라 카메라 렌즈

책 읽다 중요한 부분 나오면 폰으로 찍어 컴에서 편집해 독후감 쓰는 작업을 가열차게 하고 있는데,
이것 역시 최근에 그냥 뭐 툭 딱 허 참… 안 되기 시작했다.
원래 카메라는 거리에 따라 자동으로 초점이 맞춰져야 하는데, 이 기능이 전혀 작동을 안 하는 거다.
당근 가까운 거리에서 찍는 책의 글자가 희미해 쓸 수가 없다.
as센터가니 처음엔 카메라 모듈 교환하자 그랬는데, 나중에는 메인보드 기판의 문제로 판명났다.
참고로 기판 가는 건 22만원.
아트릭스에 유아기 시절 공갈 젖꼭지 만큼이나 강한 애착이 없는 이상 그 돈 주고 기판 갈 사람은 없을 듯.

4. 블루투스… 정말 내 투스로 물어뜯어 버리고 싶음

제일 소소하면서도 나를 가장 분노케 만드는 기능!
블루투스 연결은 그럭저럭 되는데 아주 자주 연결이 끊어짐.
아침 출근길에 라디오 들으며 걸어갈 때 특히 중요한 대목마다 끊기는 걸 보면,
누가 내 휴대폰을 해킹해 듣고 있다 중요 대목에서만 페어링을 끊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
AS센터에서는 이어폰과의 호환성 문제일 수 있으니 좀더 정밀검사를 해 봐야 한대서 그냥 수리의뢰 취소

CES 2011 최고의 휴대폰, 일년 후 트로이목마로 판명

그럴 때가 있었다.
아트릭스가 처음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세계최대 가전쇼 CES에서 올해 최고의 휴대폰으로 선정된 적이.
근데 웃기는 게… 실제 한해 동안 사용후 검증바은 게 아니니 그냥 유망한 휴대폰 정도인 거다.
그나마 모토로라가 스마트폰답게 만든 폰이라는 소리는 들었지만,
망해가는 회사를 반등시키지는 못하고 출시 1년 이후부터는 곳곳에 사용자들의 원성을 소환하는 소환수 캐릭터가 됐다.
2012년 7월 현재 아트릭스 구매를 고민하시는 여러분,
혹시혹시 모릅니다.
지금은 저희 같은 베타테스터들이 다양한 테스트를 해서 안정화된 아트릭스가 나왔을지.
물론 믿거나 말거나~

1 thought on “모토로라 아트릭스 1년 1개월의 사용기록, 망하는 회사는 이유가 있다.”

  1. 요즘도 모토로라 아트릭스가 공짜폰이라는 이름을 달고 신규 개통되는 것 같아 다시 한번 댓글 답니다.
    제 아트릭스 이번엔 터치 먹통이 되었습니다. 전화가 와도 카톡이 와도 밀어서 잠금해제를 못하니까 확인을 못해요. 이건 재부팅보다 더 심각한, 차라리 고문인 듯.
    참고로, 지문인식으로 첫화면 락을 풀어도 소용 없습니다. 터치가 안 먹히니까.

    오늘 A/S센터가니 케이블 불량이라고 4만 1,000원 가량이 든다네요. 진짜 갈아타고 싶지만 오프라인 매장에서 등신도 아주 상등신처럼 당해서 아직 할부금 오십 몇만원이나 남았으니…… 라는 생각으로 점점 더 밀도 높은 호구가 되어 가는 느낌 @.@

    앞으로 몇 달은 더 써야징 흙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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