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플렉스란 이름의 ‘닭장’

영화 관람은 가장 수동적인 문화 ‘소비’행위이다. 멀티플렉스를 보자. 좁은 공간에 많은 닭을 키우기 위해 층층이 들어찬 닭장과 흡사하지 않은가. 닭장에 들어간 닭은 오직 주는 먹이를 먹고 똥을 싸는 역할만 한다. 아, 참… 계란도 낳는다. 멀티플렉스에 들어간 관객은 틀어주는 영화를 보고 네이버 평점이나 SNS 한 줄 후기를 ‘싼다’. 아… 꽤나 창의적이고 타인에게 영감을 줄 만한 후기를 ‘낳는’ … Read more

질투는 나의 힘

미리 말하지만, 이것은 기형도 시인의 이야기가 아니다. 질투는 나의 힘이다 싶어 글을 쓰려는데… 기형도 시인이 이 문장을 선점해 버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기형도 시인은 내게 질투를 불러 일으키는 인물 아닌가! (그렇다면 기형도는 나의 힘?) 스물 아홉에 죽은 청년이 이런 글을 뱉어낸단 말인가. 그와 내가 비슷한 시간의 길이를 보낸 게 맞기는 한가. 시간의 길이가 아니라 밀도가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