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는 나의 힘

미리 말하지만, 이것은 기형도 시인의 이야기가 아니다.

질투는 나의 힘이다 싶어 글을 쓰려는데…

기형도 시인이 이 문장을 선점해 버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기형도 시인은 내게 질투를 불러 일으키는 인물 아닌가!

(그렇다면 기형도는 나의 힘?)

스물 아홉에 죽은 청년이 이런 글을 뱉어낸단 말인가.

그와 내가 비슷한 시간의 길이를 보낸 게 맞기는 한가.

시간의 길이가 아니라 밀도가 중요하다는 말이 되려 이럴 때는 위안이다.

인간을 사회화(혹은 규격화, 획일화) 시키는 정규 교육과정을 마치고 나면

학년이나 나이는 그 사람을 가늠하는 잣대로서의 쓰임이 낮아진다.


사회는 어디나 무제한급 경쟁.

체급을 낮추기 위한 체중감량은 의미 없는 곳.


무제한 질투는 나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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