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령을 위한 연가, 문정희

한겨울 못 잊을 사람하고 한계령쯤을 넘다가 뜻밖의 폭설을 만나고 싶다. 뉴스는 다투어 수십 년 만의 풍요를 알리고 자동차들은 뒤뚱거리며 제 구멍들을 찾아가느라 법석이지만 한계령의 한계에 못 이긴 척 기꺼이 묶였으면. 오오, 눈부신 고립 사방이 온통 흰 것뿐인 동화의 나라에 발이 아니라 운명이 묶였으면. 이윽고 날이 어두워지면 풍요는 조금씩 공포로 변하고, 현실은 두려움의 색채를 드리우기 시작하지만 … Read more

[2017년 12월 트레이닝] 3대 합계 400에 도전. 작심석달의 마지막 달.

11월 리프팅 목표: 벤치 105, 스쿼트 105킬로 15회, 데드 140 = 350 달성: 벤치 100, 스쿼트 135, 데드 145 = 380 엄청 초과달성이긴 한데. 저게 스쿼트 100킬로 횟수를 늘리는 방식에서 1rm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변경한 덕분이지.  12월 리프팅 목표 벤치 105, 스쿼트 140, 데드 155 = 400 일단 수치는 이렇게 잡아놨는데, 데드 155랑 벤치 105가 좀 무리일 … Read more

슬픔을 권함, 남덕현

작가의 말을 오롯이 내 식으로 소화하진 못했다. 다만 언젠가 몸에 좋게 쓰일 것 같아 찬장에 고이 넣어두는 심정으로 기록해둔다. 밑도 끝도 없는 것을 견디지 못한 것들만 진화한다. 그래서 진화하는 것들은 절대 강하지 않다. 진화하지 않는 슬픔이란 밑도 끝도 없이 견디고 또 견디는 슬픔이다. 끝끝내 견디는 인간의 슬픔은 결고 진화하지 않는다. 그런 슬픔은 강하며, 그런 슬픔만이 … Read more

스타팅 스트렝스, 웨이트 트레이닝의 바이블

포스팅 제목을 쓰고 보니 이런 생각이 든다. 내가 기독교 신자도 아닌데, 성경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으면서(정확히 말하면 관심도 없으면서) 굳이 바이블이란 비유를 쓸 필요가 있을까. 그럼 이렇게 정정하자. 성경은 종교계의 ‘스타팅 스트렝스’다. 도서관에서 세 번 이상 반복해 빌려봤다. 연달아 빌린 것도 아니고, 몇달에서 몇년 간격을 두고 웨이트 트레이닝에 대해 다시금 공부하고 싶을때마다. 여기 몇몇 메모를 기록해 … Read more

기다리는 것과 가만히 있는 것

기다린다는 것은 능동적 행위다.  그냥 가만히 있는 게 아니라 어떤 사건을 준비하며 응축하는 것.  그렇게 모으는 시간이지 흘려 보내는 게 아니다.    이게 니체의 다이너마이트. 지금 내 일상도, 흘려 보내는게 아니라 기다리는 시간이길. 어떤 사건을 기대하며.   ‘나는 나를 기다린다’   – 벙커1 팟캐스트, ‘니체의 다이너마이트’를 여러번 돌려 들은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