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그것은 대화하는 일이다.

연애, 그것은 대화하는 일이다. 아무리 신체 활동이 최종 목적지처럼 보여도 실은 말, 말, 말을 하는 게 연애란 말이다. –> 한 권의 책에서 한 구절만 건지면 된다. 이걸로 족하다. 나머지는 부록이다. 벤저민 프랭클린 선생이 말씀하셨다. 사랑받고 싶으면 사랑하라. 그리고 사랑받을 만하게 행동하라. 온통 자기밖에 모르는, 타인 이해에 깜깜절벽인 사람도 흔하다. 그야말로 자기애가 넘쳐 보이는 그런 태도를 … Read more

프로 불편러 일기, 위근우

타일러 라쉬가 매력적인 것도, 단순히 한자성어로 상대방을 주눅 들게 해서가 아니라 남녀칠세부동석이란 말 안에 남녀 간 소통 부재가 담겨 있다는 논리적 해석을 내놓을 수 있어서다. 요컨대 그들은 남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부당한 권위를 행사하는 이들이 가득한 한국 사회에서 그나마 소통 가능한 남자들이다.  종종 왜 ‘뇌섹남’이라는 표현은 있지만 ‘뇌섹녀’가 없느냐는 정당한 비판이 나오는데, 사실 이것은 남성의 지성이 여성의 … Read more

일방 통행로, 발터 벤야민

※ 모바일에서 읽기 편하게 임의로 문단을 나눈 곳이 많음을 일러둔다. 주유소 삶을 구성하는 힘은 현재에는 확신보다는 사실에 훨씬 더 가까이 있다. 한 번도, 그 어느 곳에서도 어떤 확신을 뒷받침한 적이 없었던 사실 말이다. ……중략…… 문학이 중요한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은 오직 실천과 글쓰기가 정확히 일치하는 경우 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포괄적 지식을 자처하는 까다로운 책보다, … Read more

‘토이크레인’, 조영석

고요한 밤 무거운 밤 당신의 머리 무게를 재는 나의 팔이 잠들지 못하는 밤 고된 하루의 노동이 꽁꽁 얼어 있는 당신의 낮은 숨소리 파르르 떨리는 당신의 목이 안쓰러워 생침을 삼키는 당신의 침묵에 내 혀는 그동안 배운 모든 말을 잃어버리고 살며시 당신 이마에 손을 얹을 뿐 내 핏속으로 점점 침몰하는 당신의 머릿속 비린 하루를 느끼며 나도 그대의 … Read more

‘애인은 토막난 순대처럼 운다’, 권혁웅

지금 당신은 뼈 없는 닭갈비처럼 마음이 비벼져서 불판 위에서 익고 있지 나는 당신에게 슬픔도 때로는 매콤하다고 말했지 당신이 생각하는 그이는 이미 오이냉국처럼 마음이 식었다고 일러주었지 그이를 한입 떠 넣는다고 해서 당신 마음의 뼈는 돌아오지 않는 거라고 닭 껍질처럼 오돌토돌한 소름은 숨길 수가 없는 거라고 얘기했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앞치마를 두른 채 조금 튄,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