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난함으로
세상의 어딘가에서
누군가가 배부릅니다
내 야윔으로
세상의 어딘가에서
누군가가 살이 찝니다
내 서러운 눈물로
적시는 세상의 어느 길가에서
새벽밥같이 하얀
풀꽃들이 피어납니다
– 김용택 ‘세상의 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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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섬’ 이론이란게 있지
누군가에게 득이면 다른 누군가에겐 반드시 해가 되어서
그 총합은 결국 제로가 된다는.
내가 가난함으로 세상 어딘가 누구가 배 부르거나,
혹은 내가 자원을 이만큼 축내지 않았으니 미래 누군가에게 여유분이 생기는 것이 아닌가.
내 것은 어디에도 없고 만물이 세상으로부터 잠시 빌려온 것이라는 ‘차마설’ 이야기를 다시 떠 올리게 하는군.
내장 건설업에 종사할 때, 성탄절날 일을 끝내고 회식을 가졌다.
사장님이 그러더군,
‘오늘같은 날도 일하는 우리같은 사람이 있어야 사회가 돌아가는것 아니겠습니까!’
옳습니다.
그 성탄절 우리들의 피곤함으로 세상 누군가가 나근해졌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