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볼 책] 우리는 화장품 회사에 낚이고 있다.

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책 제목 : 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
저자 : 구희연.이은주
정가 : 12000원 (할인가 : 7800원)
출판사 : 거름
출간일 : 2009. 04. 10



이념이 세상을 움직이던 시절이 있었다면,

지금은 마케팅이 세상을 움직인다.

그것이 비록 올바른 방향이 아니라 해도

 

소비자들이 이 책이 폭로하는 바를 믿고 실천하면 넌 키도 커지고, 넌 시험 합격해.

아! 이건 허경영씨 대사고… 

이대로 실천하면 화장품 회사 매출은 10분의 1로 줄어들지 몰라도 소비자들의 화장대는 가벼워질 것.


난 누나들에게 최소 3회독을 권장했고, 그 결과 자신들이 사 모은 화장품이 그럴리 없다며 자기합리화 과정을 거치는  중……


좋은 피부, 동안이 되는 방법은 화장품 적게 쓰고 가려 쓰기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금 30대인 필자들은 여전히 아름답고 싶고 동안으로 보이고 싶지만, 지금껏 사용하던 화장품을 모두 버리고 단촐하게 화장수, 크림, 자외선 차단제만을 사용한다. 피부는 20대 때보다 훨씬 덜 건조하고 아무 문제가 없다.

– 6쪽


 

 

1. 근대 5종도 아닌 기초 4종은 우리나라에만 있다.

 

스킨-로션-에센스-크림을 기본적으로 갖춰 순서대로 발라야만 한다고 대한민국 여성들을 세뇌하는 것은 가장 대표적인 화장품 회사의 거짓말이다.
우리나라에만 있는 ‘기초 4종세트’의 개념은 대체 뭐란 말인가? 4종으로도 모자라 홈쇼핑 등에서는 십 몇 종 세트마저 팔고 있으니, 이는 그저 화장품을 많이 팔기 위한 화장품 회사의 상술일 뿐이다. 화장품 연구 개발에 들이는 비용은 전체 매출액의 1.8%에 불과한데 광고에 쏟아 붓는 비용은 24%나 되는 비정상적 구조가 그 속임수를 만들어내고, 소비자의 세뇌 상태를 유지시킨다.

– 7쪽


2007년 로레알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 여성은 낮에 12.9개 밤에 6.47개의 화장품을 사용하며 다른 아시아 국가 여성들과 비교했을때 두배이상의 색조 화장품을 쓰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성인이 되기전에 스킨,로션,에센스,크림을 당연히 발라야 되는 하나의 코스로 알고 살아왔다.
이 일종의 코스는 더 많은 제품을 한꺼번에 팔기 휘한 화장품회사의 한국형 마케팅전략이다.

4종세트에 들어 있는 각각의 화장품은 점성과 탄성에 차이가 있을뿐 결국 다 같은 제품이다.
유사한 원료에 폴리머를 어떤 식으로 다루느냐에 따라 묽으면 스킨,점성이 높은 순서대로 로션,에센스,크림이 된다.
– 70쪽



 


2. 화장품 신상녀는 생체 베타테스터


‘신차는 6개월이 지난 후에 구입해야 한다’ 는 주장이 있다.
신차  출시 후 결함이 발견되어 뒤늦게 리콜하는 등의 일이 비일비재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동차 동호회 등에는 ‘신차 예약구매자는 베타테스터’ 라는 소리도 나온다.

그렇다면 매 분기 특효성분이 쏟아지는 화장품 세계는 어떨까?

 


여러분은 만일 듣도 보도 못한 신 성분으로 만든 화장품이 나온다면 얼른 사겠는가? 필자들은 도시락을 싸갖고 다니면서라도 말리고 싶다. 가장 큰 이유는 이 성분에 대한 충분히 긴 시간 동안의 임상 결과치가 없기 때문이다
……
자제하라. 굳이 임상 실험의 마루타가 되겠다고 자처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
베스트셀러보다는 사람들이 꾸준히 찾는 스테디셀러에 주목하자. 꾸준히 팔린다는 건 그만큼 효능면에서 검증을 받았다는 이야기다. 또한 신상품에 비해 임상 기간이 길지 않은가?
– 26쪽


 

 


3. 그들의 목표, 13세에 기초화장을, 18세에 색조화장을


동기와 여자 후배가 이런 이야길 나눈 적이 있다.

“요즘 새내기들은 화장 안 하는 애들이 없네”
– 요즘은 중학생때부터 화장하고 고등학생들도 안 하는 애들이 거의 없어요.
“?? 왜 그럴까?? ”
– 미샤같은 저가 화장품이 나오고 나서 화장하는게 확 늘었어요

 

그 후 우석훈의 ‘88만원 세대’ 에서 후배 말을 뒷받침해 주는 부분을 발견했다.


“지난 5년간 진행된 우리나라 화장품 업계의 마케팅 전략은 ‘13세에 기초화장을, 18세에 색조화장을‘이다”


미샤를 선두로 한 저가 화장품 메이커가 등장하며 어머니꺼 눈치보며 바를 필요 없이 용돈으로 살 수 있는 화장품이 생긴 것!

‘화장 오래하면 나중에 피부가 망가져서 더 이상 화장이 안 먹는 시점이 온다’는 이야기는 여자들 사이에서도 이미 떠돌던 말.


흡연과 비만이 성인보다 청소년에게 안 좋은 이유는 성장기에 회복 불가능한 피해를 주기 때문이다.
참고로, 아동 비만은 성인 비만과 달리 지방세포 수가 늘게 되고 한번 늘어난 세포 수는 평생 줄지 않는다.
성인이 되어서 비만을 겪는 사람과 어렸을때부터 비만인 사람은 넘사벽인 것.

 

마찬가지로 피부 역시 성장기에 있을때는 탱탱하다 20대에 한창 연애질 좀 대놓고 할라치면 폭삭 삭을 수 있다는 언니의 엄중한 경고!

 

무수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화장품을 100% 깨끗하게 피부에서 씻어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완벽하게 씻어내려면 피부에 굉장히 큰 자극을 줘야 하고 이는 피부 건조를 넘어서 피부 손상까지 일으키는 일이기에, 설사 완벽한 클렌징 제품이 있다 해도 피부를 위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런 자정 기능이 가장 활발한 청소년기에 화장을 지속적으로 하게 되면, 성인이 되었을 때 자칫 그 능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것이다.


 

 


4. 원료는 3천원, 가격은 5만원


화장품 가격의 대부분이 포장비와 마케팅 비용이라는 것은 이제 누구나 다 안다.
누구나 다 아는 그 비용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해보자.

 

최종 화장품 가격 = 5만원

 
1.제조원가(21%) = 15000원
  원료값 = 3000원(6%)
  부자재비(용기+라벨) = 4300원(8.7%)
  연구개발비 = 900원(1.8%)
  인건비 = 2300원(4.5%)

2.공급가(39%) = 19500원
  제조사 이익 = 7500원(15%)
  광고비 = 3000원(6%)
  기타 마케팅 비용(판촉,홍보비) = 9000원(18%)

3.소매가(40%) = 20000원
   중간 유통 발생비 = 20000원
(유통과정을 거치면 도소매상의 이익분이 되고, 제조사가 직영으로 판다면 제조사 이익+판매원 수수료가 되는 비용임)
– 47쪽


 

결론 : 가격차는 브랜드 값.

 

 


5. 유통기한 무한대의 천연(덕) 화장품


먹지 말고 피부에 양보하라는 천연 화장품.
이게 무슨 사라지는데 2만 5천년 걸리는 방사성폐기물도 아니고, 포도는 밖에 하루만 놔둬도 날파리가 끓는데 이놈의 화장품은 유통기한도 없어!


대한화장품협회 발표에 의하면 기초 화장품류와 메이크업 제품의 유통기한은 30개월이며, 개봉 후 사용 기간은 기초 화장품류는 12개월, 눈 관련 화장품류를 제외한 메이크업 제품류는 18개월, 마스카라, 아이라이너와 같은 눈 화장품류는 6개월이라고 한다.
– 56쪽


 

 

6. ‘전성분’ 확인으로 최악의 제품만은 피하자


화장품에 들어가는 모든 성분을 의무적으로 표시해야 하는 ‘전성분 표시제’ 덕분에 최악의 원료들은 눈 번쩍 뜨면 피할 수 있게 됐다.

우리집 화장대에 있는 화장품부터 연습삼아 살펴보자.



발암성이 의심되는 성분
– 아보벤젠(Avobenzone)
– 이소프로필 알코올 (Isopropyl Alcohol)
– 소디움 라우릴황산염 (SLS, Sodium Lauryl Sulfate)
– 소디움 라우레스황산염 (SLES, Sodium Laureth Sulfate)
– 트리에탄올아민 (TEA, Triethanolamine)
– 폴리에틸렌글리콜 (PEG, Polyethylene glycol)
– 합성착색료 (Synthetic Colors)
– 이소프로필 메틸페놀 (Isopropyl Methyphenol)
– 소르빈산 (Sorbic acid)
– 호르몬류 (에스트로겐, 난포호르몬, 에스트라지올, 에티닐에스트라지올로 등)
– 디부틸히드록시톨루엔 (DHT, Dibuty Hydroxy Toluene)

 

환경호르몬이 의심되는 성분
-파라벤 (Paraben) : 메칠파라벤, 에칠파라벤, 프로필파라벤 등
– 트리클로산 (Triclosan)
– 부틸 하이드록시 아니솔 (BHA, Butyl Hydroxy Anisole)
– 옥시벤존 (Oxy Benzone)

 

알레르기 유발이 의심되는 성분
– 이미다졸리디닐 유레아 (Imidazolidinyl Urea), 디아졸리디닐 유레아 (Diazolidinyl Urea), 디엠디엠 히단토인(DMDM Hydantoin)
– 미네랄 오일 (Mineral Oil)
– 티몰(Thymol)
– 트리이소프로파놀아민 (Triisopropanolamine)
– 인공향료 (Synthetic Fragrances)
– 페녹시 에탄올 (Phenoxy Ethanol)
– 청색 0호, 적색 0호 등 인공색소
– 벤조페논-5 (자외선차단 성분 – 알레르기유발)
-149~155쪽


 

 

 

닫으며


직장인 김태희 씨는 아침에 일어나서 클렌징 폼으로 세안하고 샴푸와 린스로 머리를 감고 바디 클렌저로 샤워한다.
샤워를 마친 뒤 바디 오일과 바디 로션을 정성껏 몸에 바르고 얼굴에는 스킨-에센스-로션-세럼-크림-자외선 차단제의 순으로 잊지 않고 꼼꼼히 바른다. 이어서 메이크업베이스, 파운데이션, 파우더 볼터치를 해준 뒤 아이섀도, 마스카라, 아이라이너를 사용해 선명한 눈매를 만든다. 이제 립스틱을 발라 건강한 입술 표현을 해준 뒤 피부에 입체감을 주는 하이라이트용 제품을 마무리로 바르고 총총히 집을 나선다.
직장에서는 틈틈이 건조해진 손을 위해 핸드크림을 발라주고 건조한 얼굴에는 미스트를 뿌려준다. 퇴근해서는 먼저 클렌징 로션으로 화장을 한번 지우고 눈가 전용 리무버를 사용해 아이 메이크업을 꼼꼼히 지운다. 이제 욕실로 들어가 클렌징 폼으로 세수를 하고 스킨-로션-에센스-수분 크림을 다시 순서대로 바른다. 오늘따라 얼굴이 좀 칙칙해 보여 스폐셜케어로 미백 전용 크림을 덧발라주었다.
하루 종일 힘들었던 발에는 풋 로션을 바르고 살짝 마사지를 했다. 문득 손을 보니 엊그제 바른 네일 에나멜이 조금 심심하게 느껴진다. 그녀는 리무버를 이용해 매니큐어를 지우고 자신이 좋아하는 연초록색 네일 에나멜 매니쿠어와 페디큐어를 고쳐 바르고 공들여 말린 뒤 잠자리에 들었다.
– 206, 207쪽

 

 

백수 박씨는 아침에 일어나 비누로 세수하고 머리는 맹물로 헹군다.
도서관에서 오후를 보내며 건조해진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기 위해 물 세수를 한다.
집에 돌아와 온 몸에 물을 묻히고 머리는 샴푸로, 얼굴과 온 몸은 비누로 칠한다.
방에 들어와 화장대에 일년 전에 산 스킨-로션 세트가 아직도 남은 걸 보고 나중에 책장 닦을때 써야겠다 생각하며 잠자리에 들었다.
-나의 자작 글, 백수 박씨의 일과 中

 

 김태희 씨는 화학공장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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