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 : 그러니까 당신도 써라
저자 : 배상문
정가 : 12000원 (할인가 : 10800원)
출판사 : 북포스
출간일 : 2009. 06. 25
제목 잘 지었다. (실제로 본문을 보면 작가도 제목에 만족해 한다)
글은 엉덩이로 쓰는 것
잠시 교수님 조교로 자료조사 작업을 한 적이 있다.
그 때 교수님이 짤막하게 던진 말.
“교수는 결국 엉덩이 싸움이야”
무슨 체육과 교수가 아닌 담에야 엉덩이 붙이고 진득하니 파고드는데서 승부 난다는거지.
글쓰기도 마찬가지.
누가 뭐래도 소설은 곧 노동의 산물인 까닭에, 엉덩이가 가벼우면 볼 장 다 본다. 시시한 체험에서 얻은 배움인데, 일본 스모의 몽골출신 요코즈나 아사소류의 그것마냥 거대할 필요는 없다. 볼품없이 빈약하면 빈약한 대로, 의자와 찰떡궁합을 이루어 은근과 끈기로 버티는 힘이 우선 당차야 한다. 그래야 무엇이 나와도 나온다고 믿는다.
– 최일남, ‘어느날 문득 손을 바라본다, 본 책 54쪽 재인용
작가란 오늘 아침에 글을 쓴 사람이다.
– 로버타 진 브라이언트, ‘누구나 글을 쓸 수 있다’, 본 책 60쪽 재인용
질보다 양
다독, 다작, 다상량?
흠, 이 책은 글을 잘 쓰고 싶으면 이렇게 하라고 한다.
다작! 다작! 다작!
일단 글을 쓰다보면 스스로 부족함을 느껴 이것저것 찾아보고(다작), 어떻게 섹시하게 낚아볼까 궁리(다상량)하게 된다는 것.
작가에게 다독과 다상량은 다작을 할 때 따라오는 것.
글쓰기에 관심없는 사람에겐 해당사항 없지만, 글에 욕심이 있다면 ‘허경영’ 대신 ‘다작’을 세 번 외치자.
검도에서 ‘머리!’ 한 번을 정확히 때리기 위해 몇 번의 죽도를 휘두르는가? 하루에 500번씩 매일 휘두른다. 열흘이면 5000번, 1년이면 182500번이다. 그런 연습을 수년 동안 해야 정확한 한 번의 ‘머리!’가 나온다. 하물며 글쓰기는 말해 무엇하랴. 일주일에 원고지 30장도 쓰지 않으면서 어떻게 책이 나오길 바라는가?
– 명로진, ‘인디라이터’ 본 책 75쪽 재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