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딜리버링 해피니스 – 미국 유명 패션 전문몰 이야기

<strong>딜리버링</strong> 해피니스책 제목 :딜리버링 해피니스
저자 : 토니 셰이
정가 : 14000원 (할인가 : 12600원)
출판사 : 북하우스
출간일 : 2010. 09. 01


출간 2년이 된 이 책이 왜 고작 3쇄지?

마지막 쪽에 있는 출간정보를 보고 든 생각이다.

링크익스체인지를 매각한 이후 나는 물질의 소유보다는 경험을 쌓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내 철학에 충실하게 살아왔다. 사람들은 내가 회사 매각에서 번 돈으로 근사하고 비싼 자동차를 샀을 것이라 짐작했지만 나는 내 아큐라 인테그라에 충분히 만족하고 있다.

– 121쪽

‘이제는 상품이 아니라 경험을 파는 시대’라고 한 유명한 경영학 대가의 이야기가 떠오른 대목

(하지만 그 유명한 경영학 대가의 이름이 나는 떠오르지 않는다 @.@)

토니 셰이가 링크익스체인지라는 기업을 거액에 매각한후 당장 새로운 일을 찾으러 나가는 것과, 계약조건을 지켜  일년간 별 재미 못 느끼는 기업에 눌러 앉아 있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하는 장면이 나온다.

약 100억원이 넘는 돈을 포기해야 하는 선택인데 그 결정 도달 과정은 몹시 명료하다.

그 시점, 그에게는 100억원이라는 물질보다 자기가 원하는 새로운 일을 하는 경험이 더 중요했던 것.

이 논리대로라면, 그 당시 토니셰이에게 멋진 경험을 할 환경(아마 획기적인 사업 기회겠지)을 제공한다면 토니는 100억원이 넘는 돈도 제공할 의사가 있었다는 것.

건물 안에 내가 소유하고 있던 다른 아파트 세 군데를 인큐베이터 직원들과 재포스 직원들 몇 명에게 내주고 월세 없이 지내도록 했다. 그밖의 직원들은 “모두는 하나를 위해, 하나는 모두를 위해”라는 신조 아래 회사를 유지하는데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다.

– 146쪽

‘모두는 하나를 위해, 하나는 모두를 위해’라는 대목은 대학때 친구들과 자취방에서 외치던 구호와 같다.

‘하나를 위한 넷, 넷을 위한 하나’

왜 모두가 아닌 하나를 앞에 두었는지, 그에 대한 철학도 같을까?

책을 읽어보면 토니는 회사 조직원 간의 유대관계를 몹시 중시한다.

미국 기업은 철저한 개인주의 분위기라고 알고 있었는데 실제 재포스의 분위기가 어떤지, 미국 일반 기업 정서와는 많이 다른지 궁금하군.

또, 한국의 제조업 작업장에서 많이 나타나는 으쌰으쌰 분위기와는 또 얼마나 다른 건지도…

소중한 교훈이었다. 회사의 핵심기능을 아웃소싱하면 절대 안 된다는 것을 배웠다. 전자상거래를 하는 회사로서 우리는 처음부터 창고 운영 관리를 회사의 핵심기능으로 간주했어야 했다.

– 175쪽

공장없는 반도체 생산 기업, 즉 팹리스 회사에는 생산시설이 없다.

그것이 핵심 역량이 아니기 때문이다.

경영학의 화두, 선택과 집중에서 엉뚱한 곳을 버리고 엄한 곳에 집중하면 조만간 시름시름 앓다 망한다.

재포스는 물류 시스템을 외부 업체에 위탁했다 ‘망할 뻔’했다.

이 책의 제목이자 재포스의 사명과도 같은 행복 배달에서 배달을 아웃소싱한 셈이다.

(엄밀히 말해 택배가 아닌 재고 및 물류 부분을 아웃소싱했다)

우리나라 쇼핑몰 운영자들이 난감해하는 부분도 바로 배송이다.

다른 건 자신이 컨트롤할 수 있는 업무지만 배송만큼은 우체국이나 각 택배업체가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택배 사원들이 어떤 수준의 배달 서비스를 할 지 당최 알 수 없다.

반면 그들이 마지막까지 고수해야할 핵심 업무는 무엇일까?

아마도 상품 선정?

단행본치고는 약간 두꺼운 편인 350쪽짜리 책은 술술 잘 넘어간다.

원 저작자인 토니가 글을 잘 쓴 건지 번역자가 잘 번역한 건지 몰라도 글 읽는 재미도 괜찮다.

특히 자서전도 아닌데 토니의 어린시절 이야기는 왜 나오나 싶었는데 이부분 재미가 또 상당하다.

세부 내용을 더듬으면 기업 경영에 참고할 만한 내용이 꽤나 많으니 기업 스터디는 물론 대학 경영학 과제로 선정하기에도 괜찮은 책과 기업이 아닌가 싶다.

책을 덮고 재포스 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한국에 서버가 없어서인지 로딩 속도는 영 별로였다.

똑같이 신발과 의류 품목을 판매하는 우리나라 쇼핑몰이 사이트 디자인으로 봐서는 부족한 점이 없어 보이는데…

사실 책에는 재포스의 홈페이지 사이트 구성이 강점이란 소리는 하나도 안 나오니 딱히 꼬집을 것도 없다.

어떤 시장에서 사업을 하는 가는 매우 중요하다.

세계 최대 규모의 내수시장을 갖추고 국제공용어를 사용하는 미국이 아닌 한국에서 재포스를 열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아마 불과 일이년 안에 우리나라에서 그 경우의 수 중 하나를 볼 수 있을 것.

좁은 내수 시장을 뛰어 넘기 위해 해외로해외로~ 돌진하는 전문몰 운영자의 모습에서.

그런 의미에서 국내 전자상거래 관련 종사자들에게는 좀 더 유익한 점이 많은 책일 듯.

책 내용을 압축한 표지 문구

결국엔 행복한 기업이 돈을 번다.

나의 행복, 직원의 행복, 고객의 행복을 극대화하라

그리고 나의 재요약

돈 되는 일을 해서 행복한 게 아니라,

행복한 일을 하니 돈도 따라오더라.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