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오디션을 강요하는가?

슈스케가 3편까지 나왔고 위대한 탄생 2탄이 절찬리(?) 방영중인 이쯤,

주위에 노래 잘하는 친구 한 둘 쯤 있을테고 걔네들은 오디션프로 나가보란 소리도 많이 들었을 테다.

내 주변에도 기막히게 노래 잘하는 후배가 있다.

딱히 보컬 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 걸 보면 노래 재능은 타고나는 것이라는 평소 내 신념이 재확인 된다.

오디션 프로가 대학 동창들의 수다 주제가 되면 이 후배 이름이 오르내리며 왜 오디션에 참여하지 않는지 모르겠단 식으로 이야기는 흐른다.

하지만 내가 만약 그 후배만큼 노래에 재능이 있다해도 오디션 출연은 몹시 꺼려질 것 같다.

거기는 노래만 부르는 곳이 아니라 ‘난 노래에 목숨 걸었고 내 사연이 더 구구절절하다’는 소리없는 아우성을 매주 질러대야하는 곳이다.

정말 노래에 목숨 건 참가자들을 폄하할 생각은 없지만, 자신의 보컬 재능을 굳이 그런 축축한 곳에서 펼치며 부담스런 시험대 위에 오르기 싫은 사람도 많을 것이다.

한마디로 오디션 프로는 순수하게 노래 실력을 평가받는 장소는 아닌 것.

노래에 왜 그리 목을 매야하나?

나 듣기 좋고 친구들한테 뽐낼 수 있고 가끔 결혼식 축가 자리에 초청되어 박수 갈채 받는 재능 쯤으로 남겨두면 안 되나?

반대로 순수하게 보컬의 능력만 꼬집는 일종의 프로 보컬 보정 프로그램이 있다면 한번쯤 나가봐도 좋지 않을까 싶다.

간절히 원하는 자와 그저 즐기고 싶은 자는 가고자 하는 바가 다르다.

자유롭게 즐기는 노래를 허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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