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 끄기의 기술’

간만에 감화되는 자기계발서를 만났다. 자기계발서의 범위를 어디까지로 둬야할지 모르겠으나. 이런 장르의 책을 지나치게 경시할 필요도 받들 필요도 없겠지.

생각하기에 따라 논어도 동양의 고전 자기계발서 아닌가? 


좋은 삶을 살려면, 더 많이 신경 쓸 게 아니라, 더 적게 신경 써야 한다. 요컨대, 오로지 코앞에 있는 진짜 중요한 문제에만 신경을 쓰라는 말이다.

실존주의 철학자 알베르 카뮈는 말했다. “행복이 무엇인지 계속 묻는다면 결코 행복할 수 없다. 인생의 의미를 찾아 헤맨다면 결코 인생을 살아갈 수 없다.”

여기서 중요한 질문은 이것이다. 무엇에 신경 쓸 것인가?

진짜로 중요한 것에 쓰기 위한 신경을 따로 남겨 놓는다.


강 건너 산불 걱정 하다 내 원룸 타들어 가는 거 모른다. 뉴스에 나오는 세상의 크고 흉악한 일도 중요하지만, 실은 내 손과 발이 닿는 거리의 일상을 돌보는게 더 중요하다. 

그래서 정치도 일반인에게 정말 중요하고 필요한건 생활정치고. 경제도 생활경제다. 

그리고, 의지는 한정된 자원이니 정말 필요한 곳에 쓰기 위해 아껴두자. 그 필요한 곳이 다음 뉴스란이나 인스타그램 피드 나부랭이는 아니길…


좋은 가치는
1. 현실에 바탕을 두고 
2.사회에 이로우며
3.직접 통제할 수 있다.

나쁜 가치는
1.미신적이고
2.사회에 해오루며
3.직접 통제할 수 없다

인기는 나쁜 가치다. 인기가 당신의 가치라면, 그리도 댄스파티에서 최고로 인기 있는 사람이 되는 게 그 기준아리면, 우선 많은 일이 당신의 통제 밖에 있게 될 것이다.

최고 인기 있는 사람, 가장 많이 들어올리는 사람 같은.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은 그저 결과다. 내 지향점이 되어선 안 된다. 

혹시나~ 하고 바랄 수는 있으나 그걸 목표 삼으면 안 된다. 도덕적으로 그르다는 게 아니라, 엉뚱한데 용쓰는 거라는 이야기.

그저 어제의 나보다 나으면 된다. 지난 주 나보다 잘 추면, 잘 들면, 잘 기획하면, 더 다정하면. 그걸로 됐다. 오늘 이 바에서, 이 대회에서, 이 회사에서 최고 같은 건 애초 잘못된 설정이다.



포커의 매력은, 언제나 운이 얽혀 있지만 운이 게임의 장기적인 결과를 좌우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나쁜 카드를 받은 사람이 좋은 카드를 받은 사람을 이길 수 있다. 물론 좋은 카드를 받은 사람이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결국 승자는 각 선수가 게임 중에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주식도 마찬가지. 폭락과 상승을 반복할때마다 투자업계 신성이 나타나고 또 바스러진다. 수차례 혹은 수십차례 등락을 유유히 뚫고 건재한 워런버핏이 그러니 대단한거겠지.




신경적, 유전적 결함으로 인해 정신적, 감정적 고통에 시달리는 이들이 있지만, 그래도 달라질 건 없다. 이들은 나쁜패를 물려받았고. 그건 이들의 잘못이 아니다. 앞서 이야기했듯, 키가 작은 거나 도둑질당한 게 그들의 잘못이 아닌 것과 마찬가지다. 하지만 역시 책임은 자신이 져야 한다.

더 나은 사회/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것과 별개로. 나 하나의 작은 사회/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한 각자의 판단이 필요하다.




자극-> 동기->행동->자극


동기를 얻어서 행동하는게 아니라, 일단 뭐라도 해서 자극을 만들고, 이걸 동기로 이어나가는데 더 현실적이다. 요지는, 뭐든 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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