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을 여는 시] 입학하는 ‘그대들’에게 2007-03-11

입학하는 ‘그대들’에게

대학은 그대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는다,
그대 스스로 무엇인가 ‘하지’ 않는다면…
그러나 그대가 무엇인가 ‘한다’면,
그대는 사유의 눈을 가질 것이다.
그 사유의 눈을 통해 그대는
생각지 않던 것을 생각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 그대는 생각의 ‘창조자’가 되기 위해
대학에 들어왔다.
4년 후 그대는 그 생각을 실천하는 자,
그 생각으로 사회를 만드는 자가 될 것이다.

이치에 맞지 않는 것을 비판하는 자,
부당한 일에 당당하게 맞서는 자,
비굴하지 않은 자가
그대이리라

나는 그대가, 단지 대학을 졸업하기 위해 들어온 것이
아니기를 기대한다.
우리가 사는 이유가 죽기 위해서가 아니듯이…

그대들은 나의 꿈, 나의 수많은 미래이다.
                    

– 2007년 2월, 새내기 새로 배움터 환영사로 ‘박정순 교수님’이 보내주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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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을 여는 시는 너무 늦게 올렸네요

‘신문기사’는 시의성이 생명이지만 훌룡한 ‘시’ 는 영속성을 가지고 있으니 저의 늑장도 어느정도는 이해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올해 학과장이신 박정순 교수님께 ‘신방과 새내기들에게 들려주고픈 글을 한 편 써 주십사~’  부탁해서 받은 글입니다.

급박한 데드라인이 교수님께 부담이 되셨는지, 짧게 쓰다보니 뜻하지 않게 시처럼 되어 버렸다고 멋쩍게 전화통화로 웃으셨습니다.


제목은 ‘입학하는 그대들’ 로 대상이 한정되어 있지만

우리 모두는 전에 한 번씩 ‘입학했던 그대들’이었으며

앞으로 ‘입학할 그대들’ 에게도 의미심장한 글이라 생각해서 3월을 여는 시에 올려봅니다.


열 여덟줄의 시가 4년의 대학생활을 먼저 거쳐갔던 사람이 던질 수 있는 조언을 압축하고 있지 않나 합니다.

신방 새내기, 그대들은 나에게도 꿈이고 수많은 미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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