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로? 왜 인생의 운전대를 그런거에 맡기지?

타로카드가 대세다.

한 때의 유행인줄 알았더만 주위 여자 후배들 이야길 들어보면 타로점은 이제 거품이 빠진채 우리 문화의 일부로 정착된것 같다.

 

40대 이상의 어머님들 대상으로는 애기보살이니 하는 기존 무속인 점집이 있다면 10대에서 30대 초반 여성들에게는 타로카드 점이 인기다.

 

그걸 보려고, 그것도 용하다고 소문난 곳에서 보려고 꽤나 긴 줄을 참고 기어이 들어갔다 온 애들한테 뭐하러 그 공을 들여가며 그걸 보냐 그러면 이렇게 대답한다.

‘그냥, 재밌잖아요. 재미로 보는거죠 뭐’

 

근데 정말 재미로 보면 그냥 재밌는 질문이나 던질 것이지, 거기가서 이번 주 뮤직뱅크 1위는 누구냐는 등의 질문을 던지는 애들은 없다.

평생을 지지고 볶아야 할 남자는 어디서 만나는지, 취업은 어디로 해야 하는지 따위의 결코 재미삼아 결정할 수 없는 이야기만 묻는거다.

게다가 말로는 재미삼아라고 하지만 그걸 또 철썩 같이 믿는다.

하기사, 그걸 하나도 안 믿으려면 긴 줄 기다리며 적지 않은 복채주며 점 치러 가지도 않았을거다.

 

얼마전에도 인턴 동기가 점집에서 ‘당신은 결코 비범하지 않다’는 단언을 듣고 와서는 허우적 댄다.

꽤나 신경이 쓰이는 눈치다.

 

얘들아, 인생의 운전대를 타로점 치는 아줌마들한테 맡길래?

그 아줌마들은 아주 불확실한 지도를 내장한 네비게이션이야.

대구에서 서울가는데 타로점으로 좌회전 우회전을 선택할 사람은 없잖아.

 

아무리 불확실한 시대라 하지만 더 불확실한 도구로 길을 찾으려 하다니……

 

휴… 난 만들어진 신을 1회 더 정독해야겠다.

  

* 빛이 없는 저녁에는 길에 익숙한 장님에게 길잡이를 시킬수 있지만 대낮에도 장님에게 길잡이를 시킬덴가?

(만들어진 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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