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들의 한글파괴

영화나 드라마를 수십분으로 요약해주는 유튜브 채널에 빠졌다가. 좀 엉뚱한 지점에서 흥이 깨진 후 안 보고 있다.

 

다름 아닌, 이 요약 유튜버들이 입힌 자막에서 벌어지는 미묘한 한글파괴 현장을 보기가 너무 괴로운거다. 뭐랄까. 아주 살살 창문 긁는 소리처럼, 묘하게 신경 거슬린달까.

 

한 마디로 비문이 넘쳐나는데. 특히 미국 영화랑 드라마를 많이 접해서인지 죄다 피동문 일색이다. 자막을 보고 있으면 내 망막에서 저절로 be+p.p가 겹쳐 보인달까. 말을 구어체로 하다보면 비문이 되는건 그래도 자연스럽다지만. 이 유튜버들은 대본을 정성스레 만들어 자막과 음성을 함께 입히는 방식이라. 정성을 들인 한글파괴라는게 더 참기 힘들다.

 

그래, 덕분에 망할 유튜브 중독도 좀 벗어나고, 나의 한글실력도 되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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