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앞 편의점에서 얻은 교훈 두가지

  1. ‘수고하세요’라는 말은 손윗사람에게 쓰기에는 부적절하다. ‘수고’의 한자 어원이 받을 수자에 고통 고자. 즉 고통을 받다라는 부정적인 뜻이므로 ‘너 고생해라’는 뜻이 되는 것. 이러니 가게에서 물건 사고 나올 때 점원에게 건넬 인사말로는 부적합하다. 무난하게 감사합니다. 안녕히계세요가 적당하다.
  2. 근데 이 걸 맥주 사고 나오는 편의점 문 앞에서 편의점주가 날 불러세워놓고는 알려줬다. 옳은 말도 건네기에 적절한 때와 장소가 있다는 걸 또 배웠다. 덕분에 난 앞으로 오해의 소지가 있는 수고하세요는 안 쓰겠지만. 우리 집앞 편의점은 앞으로 잘 운영 되려나? 옳은 말은 세상에 차고 넘친다. 그 말을 언제 어디서 (다른이가 아닌) 내가 해야 하는가? 이런 정무적 판단은 항상 하고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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