믹스, 아다치 미츠루가 변한건지 보는 내가 변한건지

아다치 미츠루의 자기복제는 괜찮다. 모든 영화 배우에게 천의 얼굴을 요구할 필요가 없다. 자기한테 잘 어울리는 배역이 있으면 그거 하나만 파도 되는거 아닌가. 다양한 배역’도’ 할 수 있으면 좋은 플러스 알파지. 반드시 갖춰야 하는 덕목은 아니다.

믹스는, 아다치 미츠루 다운 설정과 전개이긴 한데. H2나 터프에서 느꼈던 감동과 위트를 전혀 느끼지 못했다. 아다치 미츠루가 변한 건지, 이걸 보는 내 취향이 변한 건지. 보는 내내 고민했다. H2를 볼 때는 어쩜 이런 그림체로 이런 감정의 동요를 만들어 내나 감탄했거늘. 역시 만화가는 그림가가 아니라 작가다. 다시 한번 확신하게 만든 작가였는데.

18권까지 의무감과 관성으로 다 읽은 후에야, 아직도 완결이 안 난 걸 알았는데. 별로 아쉽거나 답답하지 않았다. 결말에 대한 궁금증조차 별로 안 생기는 것. 작가가 변했나 내 취향이 변했나. 그도 아니면 흘러가는 세월의 강물에 나는 떠내려 왔는데 아다치 미츠루만 그 자리에 서서 멀어진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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