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인식 변천사(도둑->길)

고양이란 생물을 보면, 한국 사회 인식의 빠른 변화를 새삼 체감한다.

과거엔 집에서 키우지 않는 고양이는 도둑고양이였다. 산에 사는 산고양이나 들고양이 정도가 개념적으로 있긴 했는데. 그냥 시골 동네에 보이는 고양이들은 ‘도둑’이었다.

몇년쯤 됐을까. ‘길’고양이라는 말이 널리 쓰이게 된 게.

네이버 트렌드는 2016년부터 집계가 되는 한계가 있네. 이미 이때부터 도둑고양이는 길고양이에 비해 사장되는 말이었다. 게다가 시간이 흐를수록 빈도도 계속 줄어들고.

파란색이 길고양이, 붉은색이 도둑고양이. 길고양이 검색량이 우상향하는건 2010년즈음부터 아닌가 싶다. 그 이후 안정적인 우상향.

이제 고속도로 휴계소에 가면 거기 정착한 고양이들이 적지 않게 보이고, 또 한켠에는 고양이 밥그릇이 놓여져 있다. 예전엔 시골 아이들이 (도둑인)고양이를 향해 돌을 던지기도 하고 했던 기억인데. 이제 그런 행위는 확실히 사회적 지탄을 받는다. 동년배들도 동네 어른들도 제지를 할 것.

‘다이나믹 코리아’라서 그게 긍정적인 방향이건 부정적인 방향이건. 한국은 순식간에 바뀐다.

어느 휴계소 전기차 충전기 곁에 있던 고양이 모자를 보며 든 생각을 정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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