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기1. 왜 전기차인가.

자동차병

이 질문 이전에 왜 차를 사려고했냐부터 들어가야하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장난감이 갖고 싶었다.

어차피 회사까지 걸어서 7분. 심지어 도어 투 도어도 아니고, 체어 투 체어다. 즉, 내 방 안락의자에서 일어나 회사 자리 사무의자까지 7분. 주말 취미생활도 모두 지하철로 다닐 수 있는 것들이고.

이러니 실용의 영역은 전혀 아니었다. 아이패드 병이 아이패드를 사야 낫듯. 자동차 병, 전기차 병은 어차피 사거나 죽거나 해야 낫는다.

그냥 가지고 싶은 욕망, 그 외의 모든 이유는. 특히 실용적인 이유일수록 갖다 붙이는거다. 자료가 많고 논리적일수록 그럴싸한 이유를 많이 모아서 정리할 수 있다 뿐.

근데, 이 논리의 끝판왕이 바로 LLM으로 만들어진 chatGPT잖아. GPT와 많은 씨름을 한 끝에. 상당히 괜찮은 전기차 구매 이유를 수립할 수 있었다.

자동차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편익을 “새로운 경험과 탐험의 기회 확장”으로 꼽을 수 있을 것 같아. 네가 새로운 경험에 대한 열정과 탐험에 대한 욕구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자동차는 이를 실현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어.


자동차는 너에게 시간적, 공간적 제약을 크게 줄여주며, 언제든지 원하는 곳을 탐험하고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자유를 제공해. 이는 단순히 새로운 장소를 방문하는 것을 넘어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며, 너의 취미와 관심사를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의미해.


이런 새로운 경험들은 너의 인생에 풍부함을 더하고, 개인적인 성장과 발전을 촉진할 것이며, 일상의 루틴에서 벗어나 삶을 더욱 즐겁고 의미 있게 만들어 줄 거야. 자동차는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열쇠가 될 수 있어.

– by chatGPT

입에 침하나 안 바르고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며’ 따위의 표현을 너무 정성들여 써주니 나 스스로도 감탄했다. 시대의 키워드가 ‘진정성’인데, 이정도 진정성이면 더 이상 할말이 없다.

그래, 나는 비싼 장난감을 사는게 아니었어. 내 경험을 확장하는데 투자하는 거라고!! 너무 싸다, 인간관계의 확장, 문화의 확장, 관심사의 확장, 그 끝에 인생을 확장하는데 고작 수천만원이면 되다니!

이렇게 해서 차를 사는 걸 정당화 했고.

전기차병

그래, 차는 당연히 사야하는거고. 그럼 뭐 살까?

지금은 2020년대. 당연히 장난감, 앗 아니. 경험의 확장을 위한 자동차라면 시대의 첨병 같은 차를 사야겠지. 그렇다면 전기차잖아!

실은 약 5년전쯤. 테슬라 모델3가 나올때부터 계약금을 걸고 싶었는데. 아마 그때 당시 계약금이 100만원이었던가? 당시엔 언제 나올지 모를 차에 백만원을 묶어두기 싫어 신청을 안 했고. 한국에 모델3가 출시됐을땐 충전할 곳이 없어서 보류.

그렇다면 이제 일론 아재의 테슬라를 사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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