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간다는 미제차
차 산다 -> 전기차 산다 -> 테슬라 산다. 이 흐름이 너무 자연스러웠던 나. 명분 빌딩을 끝내고 이제 차종을 고르면 되는 단계.
때마침 테슬라 모델3 신형이 나왔다. 테슬라에서는 공식적으로 이름 붙인 적이 없다는 그 이름 하이랜더. 얼마나 팬보이가 많은 제품이면 그냥 사용자들이 부르는 이름이 사실상 공식 명칭이 됐다.
여튼 그게 출시해서 상품 페이지 기웃해 보다가. 뭐여, 그간 닫혔던 모델 Y 롱레인지도 판매 개시했네. 전기차는 내연기관이 사라지면서 얻는 조용하고 쾌적한 공간을 얻는게 큰 장점이잖아. 그렇다면 이걸 극대화하기 위해선 실내공간이 넓어야 하잖아. 그럼 모델 Y를 사야지.
테슬라 홈페이지에서 계약금 납입과 동시에 계약 완료. 아, 근데 석달 후 인도네……
모델Y도 멧돼지라 놀림받긴 하지만…
그래, 역시 조선에는 조선차
아이패드 병에 걸리면 구매를 결정하고 나서도 인도까지 느무 오래 걸리면 화병에 걸리는 것처럼. 전기차 병도 인도까지 오래 걸리면 울화가 오르는 건 마찬가지.
며칠 기다려보다가. 다시금 변경을 위한 명분을 시뮬레이션 해본다.(이번엔 용케 GPT 안 돌림, GPT 돌릴 여유도 없었나 봄)
왜 테슬라가 아니라 현기차였냐? 종합적으로 보면, 조선땅에 최적화됐고 이미 기존 사용자들에게 익숙하기 때문. 전기차라는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다고 했으면서, 전기차 바운더리 내에선 익숙한 선택지를 취한걸 보면 나란 소비자 리얼 얼리어답터는 안 되는 듯. 얼리 메이저리티 정도.
- 조선 팔도 과속카메라를 인식하고 자동으로 속도 조절해주는 내비와 ADAS 조합
- 동네마다 있는 현기 카센터
- 고속도로 휴계소마다 있는 현기 고속 충전소 이핏
- (그리고 한달 이내에 받을 수 있음)
이 정도가 주요 선택 포인트였다.
우주명차 아이오닉5
선택지는 아이오닉5,6과 EV6 정도가 있었는데. 이건 아주 쉬웠다.
아이오닉6는 도저히 내 돈 주고 사고 싶은 디자인이 아니었다. 수천만원짜리 장난감. 아니, 수천만원짜리 경험 확장 투자처의 생김새가 이렇다? 아침에 주차된 차에 다가갈때마다 외형을 외면하면서 곁눈질로 문을 열지 않을까.
그럼 아이오닉5 대 ev6 대결인데. 전기차의 조용하고 쾌적한 실내를 누리려면 역시 박스형이 좋지 않을까. 생김새도 ev6는 좀… 생선 몸통 뒷부분을 잘라낸 것 처럼 생김.
게다가 이미 차종을 선택했기 때문에 적당하고 실용적인 이유는 얼마든지 생성해낼 수 있다. 마치 GPT처럼. 과연 내가 이 차를 팔기 전까지 몇번이나 갈지 모르겠으나, 캠핑과 차박에 최적인 것도 아이오닉5고. 센터콘솔이 움직여서 좁은 공간에 주차한 후 조수석으로 내릴 수도 있다.
그냥, 내가 살 수 있는 전기차 가격대 안에서 가장 비싸면서 적당히 귀여워서 샀음.
하… 도저히 아이오닉6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