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A 개통으로 파주 운정신도시에서 서울역까지 22분. 이건 신림역에서 역삼역 가는 시간.
기존에는 차로 안 막히면 40분, 대중교통 환승으로는 1시간 10분이니. 얼추 절반에서 3분의1로 단축. 물리적 거리는 그대로지만 교통 발달로 시공간이 압축됐다고 할까.
운정중앙역에 내리니 온 사방이 콘크리트 벽. 지금도 많은데 아직도 엄청 지어대고 있다. 북한에서 넘어오는 전차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방어하려는지.
그래서 서울과 가까워진 파주 운정에 투자하겠는가? 가격이 문제겠으나, 같은 값이면 다른 선택지를 찾을 것.
왜 다들 서울서울하는지 임장 다닐수록 알겠다. buy가 아니라 live하는 곳은 일자리나 교육 등 특정 지역에 살아야만 하는 이유가 있을테니 차치하더라도. 유력 투자처는 서울이 될 수 밖에 없다. 특히 서울 생활 경험이 있는 이는.
서울 아파트는 이를테면 여러 옵션이 추가된 풀옵션 상품이다. 같은 아반떼라도 깡통보다 풀옵이 비싼게 당연.
대부분 일자리가 서울에 있으니, 시세 하락기라 임대 소득이 떨어지면 직접 들어가 살면서 버틸수 있고. 서울 아파트를 가지고 있다는 것 자체가 지위재가 되기도 한다.
내 중학교 친구 결혼식에서, ‘서울에 자가 아파트 가진 능력남’이라는 게 사회자의 신랑 소개 멘트였고. 그 아파트는 계속 가격이 올라 아마 친구의 근로소득 보다 자산 증식에 더 큰 기여를 했을 것.
이러니 비슷한 값이면 설혹 변두리라도 서울 아파트를 사야하는게 아닐까? 옵션이 조금이라도 더 달린 한양 아파트.
휑뒝그레한 운정중앙역. 여기도 몇 년 후면 아파트와 사람들로 더 들어차겠지만. 언제까지 서울 외곽 확장이 필요할까. 언제까지 인구가 버텨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