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고성군 송지호오토캠핑장_외딴 섬, 외딴 해변(캠핑장 리뷰 No.9)

술집, 밥집 전무

고성군에서 운영하는 오호캠핑장과 직선으로 2킬로미터 떨어져 있다. 도보 약 30분.

오호 캠핑장은 주변 상권이 꽤나 복작복작하는데. 송지호 오토캠핑장은 거의 전무. 이게 장점이자 단점.

사실상 송지호 캠핑장 전용 해변이 있는데. 여기서만 논다고 하면 인파에 덜 치일테니 강점. 주변에서 맥주도 사 먹고 음식도 사 먹고 하겠다면… 30분을 위나 아래로 걸어야하니 단점.

여기가 캠핑장과 바로 통하는 드넓은 해변.

신개념 농막_통나무집

이 캠핑장의 재밌는 점은 ‘통나무집’이란 상품.

보통 ‘숲속의 집’처럼 뭐뭐뭐 집이라고 붙은 상품은 국립공원 안에서 운영하는 펜션인데. 여긴 컨테이너 하나 크기에 에어컨과 전열 바닥 난방이 된 공간을 준다.

캠핑 사이트와 펜션 사이 상품인건데. 이게 참 어찌보면 매력적이고 어찌보면 애매하다.

‘캠핑 기분은 내고 싶은데 냉난방 해결하고 비바람은 피하고 싶다.’ 는 이들을 겨낭한 상품.

이게 잘 먹힐 수 밖에 없는 게, 캠핑 사이트가 비수기 평일 4만원인데 통나무집은 5만원이다. 고작 1만원 더 내고 사면이 튼튼한 건물과 냉난방 기기를 얻을 수 있다니. 절로 통나무 집에 손이 간다.

근데, 애초에 캠핑이란게 사방이 막히지 않은 허허벌판에 천 텐트 치고 지내는 활동 아닌가 싶어 좀 역설.

통나무집 명당 호수?

그런거 없다. 일단 예약이 어렵기 때문에 그냥 자리 나는 거에 감지덕지해야 한다. 월요일에 예약했는데도 딱 하나 남았더라.

그리고 1호부터 10호까지 일렬로 배치돼 있어 딱히 선호 자리가 있을 것 같지도 않다. 굳이 꼽자면, 해수욕을 자주 즐기겠다면 해변 입구와 가장 가까운 10호가 좋지 않을까?

2층 데크

참, 2층 데크 이야기를 빼먹을뻔 했네. 2층 데크도 차별화 요소. 그런데 29호였나 딱 한 호만 바다 전망을 제대로 볼 수 있고. 다른 호수는 좀 애매하다. 게다가 그 옆은 공장 벽 뷰라서.

그 외 시설

깨끗한 화장실, 세콤 카드키로 관리하는 온수 나오는 샤워실. 고성군이 운영하는 캠핑장은 오호 캠핑장에 이어 두번째였는데. 전반적으로 시설도 새거고 관리도 잘 되고 있는 중.

오호캠핑장 인근 상권

30분을 걸어서 오호캠핑장까지 내려가봤다.

거리는 멀어도 해변 데크 길이라 산책이나 러닝하기 좋다. 저 멀리 보이는게 블루르네였나. 오호 해변의 큰 호텔.

망했어요… 작년에는 1가구 펜션과 소품가게였던 것 같은데. 임대가 나왔다.

한국에서 휴가철 장사는 너무 난이도가 어렵다. 한두해 장사가 잘 된다해도 금새 유행이 바뀐다. 그러면 기존 시설투자비는 그냥 날아가는 것.

비싼 하드웨어 투자와 권리비 등등을 넣어서 길어야 3년 안에 모든걸 회수하고 순익까지 뽑아야하다니. 근데 프렌차이즈 점포 투자회수 기간도 마찬가지 텀인 걸 보면. 빠르게 돌아가는 한국 시장에선 당연한 건가 싶기도 하고.

올해 12월에 완공된다는 죽도 관광용 다리가 개통되면 다시한번 흐름이 오려나. 아무리 해수욕장이 폐장했다고는 하지만. 1년 만에 간 오호캠핑장 상권은 썰렁했다.

이제 편의점 앞에서 사료 얻어먹는 고양이는 어느 바닷가를 보나 익숙한 풍경. 그만큼 한국 땅이 사람 먹고 살 만은 하다는 것. 적어도 물리적으로는.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