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SEOUL 2026 참석을 가장한 코엑스 나들이

코엑스에서 고작 세 정거장 떨어진 곳에 사는데. 이런 큰 행사에 안 가는게 아까워 그냥 찾아감.

애초에 이런 공개된 세미나는 그냥 유튜브로 보는 게 정보의 학습 효율은 압도적으로 높다.

즉, 가려면 가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가 있어야 하는 것. 연사에 대한 팬심이 있건, 현장 질문을 하고 싶건, 현장 분위기를 느끼고 싶건.

나는 억지로라도 AI 행사 속 사람들 분위기를 느끼려는 목적 정도.

가장 큰 그랜드볼룸 행사장에서 가장 성대히 치뤄지는 중. AI시대에도 전파와 체험의 영역은 중요하니. 코엑스는 여전히 잘 되지 않을까.

공군 부스 앞에서 브리핑 듣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봤는데. 얼굴이 너무 창백하더라. 자신의 정치적 운명이 풍전등화여서일까.

행사장은 디스플레이를 아주 그냥 아낌없이 써서 꾸몄더라. 여기서 더 나아가려면 다음 버전은 홀로그램 정도 되어야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

AI 스타트업 부스를 둘러보면, 이제 AI가 특별한 무엇이라기 보단. 거의 전기 같은 느낌이다.

우리 회사는 ‘전력’을 이용해 컴퓨터를 구동시켜 그래픽 디자인을 합니다’ 정도 수준으로. 이제 조만간 AI를 사용하는 게 너무 당연해 부각조차 되지 않는 시점이 오지 않을까?

애플이 ‘아이폰을 인터넷과 연결해 멋진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따위의 말은 하지 않는 것처럼.

AI 만큼이나 유행도 너무 빨리 돌아간다.

285홍콩달러일 때 매수 추천 받았던 팝마트. 이제 줄을 서기는 커녕 휑하다. 주가는 현재 나름 회복을 해서 220홍콩달러쯤.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줄을 몇겹이나 세우던 쉑쉑버거도. 이제는 어느 매장을 가나 한산한 모습. 어느 곳이나 매장 규모가 너무 크다.

맛은 나쁘지 않지만 이 가격에 굳이? 라는 걸 지울 수 없고. 수제 버거 매장도 너무 많이 생겼고. 밀크쉐이크가 맛있다고는 하나. 그거 주력으로 팔아서 임대료나 유지하겠나 싶다.

쉑쉑이 잘못한다기 보단. 세상이, 그리고 한국이 서울이 너무 빠르다.

메가박스 정크푸트 세트. 통오징어는 오징어란 식품의 물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누군가가 튀긴 것 같음. 어지간한 사람이었으면 항의해서 새로 받지 않았을까 싶다.

한때는 비싼 축에 속했을 극장 광고. 게다가 외곽도 아닌 코엑스 메가박스인데. 매체의 몰락을 다시금 확인한다.

이제 컨셉이 가성비 광고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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