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이 흔해질수록 의지는 귀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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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 전에는 척척박사, 만물박사라는 말이 널리 쓰였다. 이것저것 아는 것 많아 뭘 물어보면 바로 툭툭 튀어나오는. 걸어다니는 상식백과, 생생정보통 같은 사람을 일컫는 말.

인터넷 검색이 등장하고, 스마트폰까지 보편화되자 단편적 암기는 전처럼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오히려 요즘은 누가 날 ‘척척박사’라 하면 ‘아는체 하는 재수 없는 사람’이라고 욕하는 건가 싶을 정도.

전자계산기 등장으로 암산이 빛바랬듯, 기술 발전으로 각광 받는 산업 뿐 아니라 인간의 능력도 희비가 갈린다.

AI를 통해 지능이 대폭발하는 시기다. 이 세상의 모든 책을 다 읽어버린 GPT는, 석학 수준의 지능을 사용자에게 단돈 월 20달러에 안겨준다.

(지금 AI한테 ‘지능’이 있냐 없냐 논의하는 건 별개 이야기)

이제 높으신 석학의 제너럴한 말씀도 홍수처럼 차고 넘친다는 것. 이런 시대에 귀해지는 게 뭘까.

의지다. 존버다. 그릿이다. 에너지다.

인간의 의지는 아주 한정된 자원이라 아껴 써야 하는데, 이게 미친 듯 샘솟는 유형의 인간도 있다. 타고난 기질이 그런 사람도 있고. 그 사람이 조직에서 가진 포지션의 특성일 수도 있다. 즉 스탠스.

그 스탠스가 뭐냐? 의지를 발현하면 그 산출물을 바로 본인이 가질 수 있는, 창업자 오너 프리랜서 같은 위치에 서 있는 것.

반면 월급쟁이(이 단어는 비하가 아닌데 자꾸 비하 비슷하게 되네)는 ‘이 일 빨리 처리하고 쉬어야지’에 가까운 포지션이고, 일을 더 빨리 더 잘 처리해도 당장의 편익은 오너에 비해 적다. 보통은 일이 더 많아진다.

의지가 샘솟는 기질을 가진 인간 유형이 아니라면, 다른 방편으로 그런 스탠스에 나를 갖다 놔야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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