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과 다를 바 없는 ‘안철수의 생각’을 읽으며(-65)

안철수의 생각책 제목 : 안철수의 생각
저자 : 안철수
정가 : 13000원 (할인가 : 11700원)
출판사 : 김영사
출간일 : 2012. 07. 19

철수 형을 좋아하게 된 게 언제인지…

계기가 정확히 무언지는 기억이 안 난다.

‘안철수의 한글 윈도우 98 지름길’이라는 윈도 서적에서부터 안철수를 접한 것 같기도 하고…


여튼 간만에 철수형 신간을 읽어보니, 이 사람은 10년 전 저서와 동일한 이야기를 한다.

10여년전 쓴, 마흔쯤에 정립된 세상을 보는 눈이 크게 달라지지 않은 걸로 풀이된다.

간을 본다는 표현은 새로운 분야에 뛰어들 때 성공 가능성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 사람들에게 어울리는 말이겠죠. 하지만 저는 새로운 일에 도전할 때마다 ‘의미 있고, 열정을 지속할 수 있고, 잘할수 있는가’의 세 가지만 생각했고 성공 가능성은 고려사항이 아니었습니다. 

– 33쪽

미국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갔을때, 다른 후보들에 비해 경력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공격을 많이 받았어요. 그때 클린턴은 이렇게 반박했습니다. 

“정치 경험이 길지 않은 것은 맞다. 하지만 경험에는 두 가지가 있다. 좋은 경험과 나쁜 경험이다. 나쁜 경험을 오래 하는 것보다는 아무런 경험을 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낫다.

– 39쪽

경험은 유용한 만큼 위험하다.

‘내가 해 봐서 안다’는 태도로는 자신감과 자만의 경계에 서게 된다.

헬스나 격투기에서 나쁜 자세가 몸에 배면 차라리 안 배우느니만 못한 경우도 있다.

업무도 마찬가지, 나쁜 습관까지 가지 않더라도 이전 경험을 맹목적으로 따르면 발전 여지가 사라진다.

리더십의 바탕은 진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내 개인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을 이용하지 않는다’는 진심이 있어야 해요. 그래야 사람들이 믿고 따라옵니다.

– 41쪽

저는 제 밥그릇과 연결된 얘기, 제 밥그릇을 지키기 위한 얘기는 잘 하지 않습니다. 저 자신의 이해타산과 무관할 때, 혹은 제가 손해를 볼 수도 있는 상황에서 발언합니다.

– 121쪽

리더뿐 아니라 크고 작은 모임이나 의견을 주도해 나가는 경우 항상 가져야할 마음가짐.

‘내가 좀 더 손해봐야 한다.’

반대로, 이 모임에서 뭐든 내가 좀 더 얻어가야겠다라고 생각하면 조직원은 나를 중심으로 결속되지 않으며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 수도 없다.

과도하게 근본적인 접근으로는 세상을 바꾸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점진적인 변화가 실제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어요.

– 125쪽

위 글은 재벌 개혁 이야기 속에서 나온 일부이긴 하지만, 급진이 아닌 점진적 변화가 안 교수의 방법론인 듯.

안철수연구소를 창업했을 때, 저는 기업의 의미가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의미 있는 일을 여러 사람이 모여 함께 이뤄가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흔히들 말하는 ‘기업의 목적은 수익 창출’이라는 명제에도 의문을 가졌죠. 

기업은 고객으로부터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물건이나 서비스를 만든 다음 그것을 판매하는 조직이며, 수익은 그 결과라고 생각했죠. 수익보다 가치 창출을 통해 사회에 도움이 되는 조직이어야 한다고 본 것이죠.

– 131쪽

간만에 다시 만나니 아련하고도 반가운 문장.

기업의 첫번째 목적은 이익 창출이 아닌 사회 기여다.

이건 논리적으로 몹시 자명한 입증이 가능하다.

만약 기업의 첫째 목적이 이윤창출이라면 사회 전체의 관점에서 봤을때는 실이 되고 해당 기업에게만 득이 되는 일에 대해 사회가 어떻게 제재를 가할 것인가?

대학때 후배들과 이야기하다 졸지에 ‘낭만적인 선배’쯤으로 치부되어 버렸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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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25일 첨가함

또 조금 다른 문제이긴 한데, 학교에서 체육시간을 늘리고 다양한 스포츠를 즐길 수 있게 해서 아이들의 몸과 마음이 건강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적극적으로 뛰고 놀게 했더니 학교폭력이 줄었다는 연구 결과도 있더군요. 이와 함께 글쓰기와 그림, 악기 교육도 적극적으로 늘릴 필요가 있고요.

교육의 방향 잡기가 어렵기는 해도, 또 답이 영 없는 것도 아니다.

철수형 말대로 ‘미래의 교육은 이미 와 있는데, 아직 퍼지지 않았을 뿐’인 것 아닐까.

수능 외에는 어떠한 취미도 특기도 없는 학생들.

덕분에 책, 라디오, 영화가 전국민 공통 취미가 되어버린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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