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 :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저자 : 류시화
정가 : 8500원 (할인가 : 4250원)
출판사 : 열림원
출간일 : 2008. 11. 21 -> 출간일 정보가 왜 이리 등록되었는지 모르나, 실제 1판 1쇄 발행일은 1996년 10월 20일이다
세상의 어떤 술에도 나는 더 이상 취하지 않는다
당신이 부어 준 그 술에
나는 이미
취해 있기에
– 잔 없이 건네지는 술
응? 입술?
나무와 나무 사이
섬과 섬 사이
사람과 사람 사이
어디에나 사이가 있다
여우와 여우 사이
별과 별 사이
마음과 마음 사이
그 사이가 없는 곳으로 가고 싶다
물과 물고기에게는 사이가 없다
바다와 파도에는 사이가 없다
새와 날개에는 사이가 없다
나는 너에게로 가고 싶다
사이가 없는 그곳으로
– 여우 사이
‘여기서 우리의 사랑을 이야기하자’라는 문장의 줄임말로 유행(?)하던 여우 사이
누군가는 류시화의 시인을 현실도피라 폄하하지만,
시인 중에는 현실을 직시하는 이도 도피하는 이도 있어야지 않겠나.
내가 이 시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시는 ‘첫사랑’
시도 일종의 기호식품이라 한다면… 시집 한 권 사서 한 편의 시만 건져도 그걸로 성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