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다!
원래 작가의 글이 나랑 잘 맞는건지 아니면 작년 보라카이 여행이 떠올라 재미가 배가 된 건지 모르겠다.
보라카이를 다녀온 사람이라면 추천, 보라카이에 갈 사람이라도 추천.
이 에세이가 몹시 유명해지면 여기 등장하는 음식이나 숙소 등이 일종의 성지순례 장소가 되겠으나, 아마 그정도는 되지 않을 것 같고. 오히려 아는 사람만 아는 은밀한 즐거움으로 ‘여긴 그 책에 나왔던 그 장소 잖아’할 수 있을 듯.
나도 언젠간 보라카이를 다시 갈 예정인데, 그 때를 위해 책에서 나온 몇 가지 사항을 메모해둔다.(작년 5월에 갔을때 보라카이 인근에 공항을 짓고 있었음, 거기 직항 나오면 기념으로 가볼 예정임)
– 스파이더하우스, 가장 낮은 층이 식당. 대나무로 만든 마루가 바다에서 1.5미터가랑 위에 있음. 대나무 사이 틈으로 바닷물과 검은 바위가 보임.
– 에그 셀러드 브렉퍼스트 랩. 보라카이 여행 막날에 드디어 찾은 맛난이.
– 장강명 씨는 산미구엘 라이트보다 필젠이 더 좋았다고함. 원주민들은 라이트를 더 많이 먹는다고. 근데 현지에는 산미구엘 파생모델이 10여개에 이름. 내가 보라카이에서 접할수 있었던건 필젠과 라이트뿐
읽다가, 나와 표현 방식만 다르지 완전 동일한 인생의 도식이 나와 깜놀하며 옮겨본다.
응, 돈으로 사소하게 사서 해결할 수 있는 건 돈으로 해결하는 게 옳아. 일본 가고 싶은데 방에다 일본 그림 그려놓고 만족하는 것보다 그냥 일본 가는 게 나아. 그게 훨씬 더 싸게 먹히는 거야. 그런데 아직은 건강은 돈으로 살 수 없으니 평소에 운동을 해야지. 그리고 정신력도 진짜 중요해. 이게 나의 행복 철학이다. 정신, 육체, 돈의 삼각형 이론.
나도 몇년전부터 매해 새로운 계획을 세울때 ‘육.지.전’이란 개념을 쓴다. 육체와 지식/지혜, 돈(쩐). 각 요소를 어떻게 발전시킬지 계획을 세우는 것.
그 외에, 행복하게 사는데 필요한 비용이 대략 연봉 1억 5,000만원이라는 것도 재밌었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수치라서. 월 실수령액으로는 한 800만원 정도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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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사람인 연봉계산기로 두드려 보니, 예상보다 많이 나온다. 공제 거의 안 받고도 월 92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