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2회독
경험이란, 당신이 원했던 것을 가지지 못했을 때 당신에게 주어지는 것이라는 말을 꼭 하고 싶다.
호황은 우리에게 쓸모없는 교훈만 준다. 투자는 쉬운 것이고, 당신은 투자의 비밀을 알고 있으며, 리스크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그렇기에 가장 값진 교훈은 불황에서 얻을 수 있다.
이 말에 따르면, 결국 좌절해야만 경험할 수 있네.
예전에, 작은 누나가 ‘주식으로 돈 버는 거 참 쉬운 것 같다’ 했었다. 주식계좌 만들어본 적도 없던 사람이… 돌이켜보면 그 때가 짧은 사이클 안에서 참으로 활황이었다. 누나가 이름 알만한 우량주는 사는 족족 오르던.
가치투자는 유형자산과 현금 유동선과 같이 실재하는 요소를 중요시한다. 투자 수완이나 유행하는 방식, 장기적 성장 가능성과 같은 무형 자산에는 무게를 크게 두지 않는다. 그래서 가치투자자들은 유형자산에 초점을 두고 집중적으로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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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투자가 추구하는 것은 저가 매수다. 가치투자자들은 소득이나 현금 유동성. 배당금. 유형자산, 기업 가치와 같은 재무지표를 특히 눈여겨보며, 이를 기반으로 주식을 싸게 매수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가치투자자들의 첫 번째 목적은 기업의 현재가치를 수량화하여 증권을 매우 싸게 살 수 있을 때 매입하는 것이다.
성장투자는 가치투자의 인내심과 모멘텀 투자의 성급함 사이 어디쯤엔가 자리한 투자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성장투자의 목적은 장밋빛 미래를 가진 기업을 찾는 것이다. 기업이 가진 현재의 특성보다는 잠재력을 더 중요시한다.
– 가치투자자들은 주식의 현재가치가 현재 가격에 비해 높다는 확신에서 주식을 매수한다.(내재가치가 미래에 크게 성장할 것 같지 않아도 매수한다.)
– 성장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는 이유는 가치가 미래에 빠르게 성장하여 상당히 높게 평가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주식의 현재가치가 현재 가격에 비해 낮더라도 매수한다.)
가치투자, 성장투자, 모멘텀투자의 정의.
각 방식이 기대하는 상방의 크기는, 모멘텀투자는 50% 먹자, 가치투자는 두배먹자, 성장투자는 10배먹자 정도로 표현할 수 있을까.
“돈을 잃을지도 모르니 좀 더 큰 상승 잠재력이 필요해”가 훨씬 말이 된다. 따라서 리스크는 돈을 잃을 가능성이라고 확신한다.
이론에 따르면 리스크를 보상하기 위해 고수익이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에 고수익과 고리스크는 관련이 있다. 하지만 현실적인 가치투자자들은 이와 반대로 생각한다. 이들은 어떤 자산을 가치보다 싸게 매입함으로써 고수익과 저위험이 동시에 달성될수 있다고 믿는다. 마찬가지로 가치보다 비싼 가격을 지불하는 것은 저수익과 고리스크 두 가지 모두를 의미한다.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이는 직관적이고 이론적으로는 맞다. 다만, 현실은 무균실이나 무중력 실험실이 아니라 인간의 탐욕과 공포가 득실거리는 곳이라. 하이리스크-로우리턴과 로우리스크-하이리턴이 둥둥 떠다닌다.
다만, 내 앞의 기회가 어떤 유형인지 알아챌 식견이 필요하겠지.
현실은 러시안 룰렛보다 훨씬 더 비정하다. 현실의 리볼버는 여섯개가 아니라 수백, 심지어 수천 개의 약실이 있어 수십번의 시도 뒤에 총에 총알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잊고, 자신이 안전하다는 착각에 빠진다.
장기적인 투자 성공으로 가는 길은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리스크 제어에 있다. 전체 투자 이력을 통틀어 대부분 투자자들의 성과는 성공 사례가 얼마나 대단했느냐 보다는, 실패사례가 얼마나 되고 그 사례들이 얼마나 나빴는지에 의해 결정된다.
몰라서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다. 확실히 알고 있는 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 문제다.(마크트웨인)
알 수 있는 것, 또는 할 수 있는 것을 과대평가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할 수 있다. 예컨대 뇌 수술을 할 때, 대양 횡단을 할 때, 투자할 때가 그렇다. 자신이 알 수 있는 것의 한계를 인정하는 것은 상당한 강점이 될 수 있다.
나는 많은 투자매니저들의 경력이 홈런을 치는 데 실패해서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삼진을 너무 많이 당해서 경기에 제외된 것이다. 이를테면 상승 종목이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라, 하락 종목이 너무 많았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매니저들이 홈런을 치기 위해 노력한다.
삼진과 홈런 비유는 생활체육에 빗대도 잘 맞아 떨어진다. 건강을 위해 하는 생활 체육은, 자신을 한계까지 몰아붙여 아주 짧은 성과(=홈런)를 내기보다 삼진(=부상) 당하지 않고 꾸준히 타석에 서는 게 훨씬 중요하다.
설혹 성과는 더뎌도, 누적 삼진 아웃되지 않는다면. 즉 치명적 부상으로 아예 그 운동을 즐기지 못하게 되는 것에 비하면 장기적으로 고수도 되면서 오래 즐길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