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킨 인 더 게임

이 책의 주제는 ‘자신의 핵심 이익이 걸려 있는 사람이 직접 그 일에 관여해야 한다. 즉 책임지는 사람이 판단해야 한다’이다.

만약 당신이 누군가에게 경제활동에 관해 조언할 생각이라면, 다음의 문구를 기억하라.

“당신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말하지 말고, 당신의 포트폴리오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를 말하라.”

헤지펀드 오퍼레이터는 자신이 운용하는 펀드에 자기 재산을 상당 부분 편입시킨다. 고객보다 자기 자신을 더 많은 위험에 노출시키는 것이다. 이로써 자신의 선택이 잘못된 것으로 판명 날 경우, 그에 대한 책임을 고스란히 떠안는다.

나심 탈레브 털보 아재가 이렇게 친절한 사람이었던가. 책 한권의 주제를 도입부에 명확히 알려주고 시작한다.

우리는 시스템 학습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여기서 말하는 시스템 학습이란 중대한 실수를 범하는 사람들은 시스템의 본질적 특성에 따라 소멸되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만 남게 되는 방식을 말한다. 시스템 학습은 비아 네가티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즉 부적합한 부분을 소거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비아 네가티바: 무엇이 맞는지 파악하는 것보다 무엇이 틀린지 파악하는 일이 더 쉽고, 지식은 틀린 것을 소거하는 식으로 개선된다는 원칙

부적합한 항공기 조종사 중 상당수는 이미 대서양 바닥에 잠들어 있다. 위험을 초래하는 부적합한 운전자 중 상당수는 이미 지역 공원묘지들에 잠들어 있다.

큰 판돈을 걸고 게임에 임하면 절대로 자만심을 가질 수 없다.

‘주식 투자자는 대개 긍정적이고 유쾌하다. 부정적인 투자자는 대부분 한강에 들어갔기 때문’이라는 댓글이 떠오른다.

황금률은 다른 이에게 좋을 것으로 추정되는 행동을 하라고 말하는데, 은율은 자신이 싫어하는 행동을 다른 이들에게 하지 말라고 말한다. 

우리는 무엇이 좋은지보다 무엇이 나쁜지를 더 명확하게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은율이 황금률보다 더 명확하게 인식되는 것이다., 즉 은율은 네거티브 방식의 황금률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좋은 것을 더하는 비아 포지티바 방식보다는 나쁜 것을 빼는 비아 네가티바 방식으로 오류를 줄이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은율: 당신이 싫어하는 다른 이들의 행동을 다른 이들에게 하지마라

‘내가 원하는 것을 타인에게 하라’인 줄 알았는데, ‘내가 타인에게 원하는 것을 타인에게 하라’네. 하긴, 후자가 타인과 관계 맺을 때는 더 명확하겠지. 객관적이고.

신뢰성과 안정성은 거래의 추진 동력이다. 별장을 구입하는 것은 호텔이나 숙소를 빌리는 것에 비해 훨씬 더 많은 비용이 소모되는 일이지만, 자신이 원활 때 안정적으로 숙소를 구하기 위해 별장을 구입하는 사람이 많다. 

금융 트레이더들끼리 하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물에 뜨는 것, 하늘을 나는 것, 잠자리 상대는 빌릴 수 있을 때는 절대로 구입하는게 아니야.” 

하지만 배와 비행기를 구입하고, 어느 한 명에게 얽매이는 사람은 여전히 많다. 바로 신뢰성과 안정성 때문이다.

소유냐 공유(경험)이냐를 놓고 쿠와 몇 번 토론한적 있는데. 어느쪽으로 더 기우는지 경향성과 그 시점의 문제이지. 완벽히 소유하거나 완벽히 공유하는 식은 당연히 아니겠지.

매일 자차로 출퇴근하는 사람이 아닌한 쏘카가 훨씬 더 경제적이지만, 95%는 주차장에 세워져있지만.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자차를 산다. 서울시민 한달 평균 유지비 80만원을 내면서.

어찌보면, 주차장에서 오직 나만을 기다리는 차가 있다는 것. 그 세워져 있는 95%의 시간과 감가상각의 가치 때문에 그 차를 사는게 아닌가 싶네. 딱 맞아 떨어지는 비유는 아니지만, 퇴근할 때 나를 기다리고 있는 애완견을 좋아하는 심정일까.

부동산 임대업과 국가에서 허가하는 사업권이 주요한 부의 취득 수단인 나라들에서는 부의 축적이 제로섬 게임으로 인식된다. 이런 나라에서 일반 대증은 규제에 묶여 경쟁력을 갖지 못하는 사이, 정치인들이나 고위 관료들 그리고 이들과 특수관계에 있는 사람들은 규제에서 벗어나 부를 축적한다. 부자가 되는 것은 많은 사람의 부를 빼앗는 것으로 생각된다.

나심 아재는 책 말미에 세계평화나 기아퇴치 같은 걸 원하면 사업을 하라고 한다. 사회에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그를 좋은 일에도 쓰라는 것.

부동산 임대나 매매에 돈이 과도하게 쏠리는 게 나쁜 이유는, 벌어들이는 수익에 비해 부가가치가 낮은데 있다.

리스크를 사랑하되 파멸을 유발하는 리스크는 철저히 회피하라. 파멸을 유발할 수 있는 전략이라면 아무리 이익이 커도 포기하라. 총체적인 파멸 가능성을 철저하게 회피하는 것. 그것이 합리성이다.

거액을 건 러시안룰렛과 로또는 성공하면 큰 돈을 벌 수 있다 건 같지만, 실패했을때 리스크의 정도가 다르다. 죽으면 회복불가능한 상태가 되기에, 아무리 기대값이 높아도 러시안룰렛을 하면 안 된다. 일단 생존이 우선이고, 그 다음이 과학이니 확률이다.

행운에 속지마라 보다 훨씬 더 글이 쉽게 읽힌다. 저작 활동 25년간 한 끝에 나온 최신판이라 나심탈레브의 글쓰기가 더 친절해진건지. 역자가 더 신경을 쓴건지. 행운에 속지마라의 역자가 ‘이건 봐야해’의 이건 님이라 번역의 문제는 아닌 것 같고. 작가의 친절함과 나의 이해도가 함께 올라가 그런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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