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소통

아무리 긴 영화나 소설도 한줄평으로

아무리 긴 인생도 한줄 묘비명으로 남는다.

750쪽짜리 벽돌책이지만 한 줄로 남긴다면 뭐라 해야할까?

그 한 줄을 찾기 위해 두번째 읽기 시작한 내면소통.

최종 한줄을 남기기 위해 밑줄 그은 문장들을 정리해본다.

마음근력을 키우면 정신건강 신체건강은 물론, ‘성취역량과 수행능력이 높아진다’. 특히, 책에서 ‘문제해결력’이 향상된다고 하니. 모든 사무직 로동자의 로동은 결국 특정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 아닌가. 모든 일은 일종의 문제풀이다. 마치 관광지 식당에서 ‘000은 만병통치약’이라는 식으로 길게 적힌 효험에서. 때마침 내가 앓고 있던 병에도 좋다는 구절을 발견한 느낌. 실리콘밸리의 숱하게 많은 창업가들이 명상을 한다는데. 결국 이들이 필라테스나 헬스를 하는 것과 명상을 하는 것은 효과 면에서 일맥상통하는 행위 아닌가 싶다.

마음을 근력에 비유하고, 실제 신체 근력 운동처럼 꾸준히 단력하면 마음 근력도 증대시킬 수 있다는 비유가 몹시 와닿았다.

책의 제목인 ‘내면소통’은 나와 소통하는 것이다. 혼자 있을때도 계속해서 나는 나와 소통하고 있다. 그리고 나는 단일한 자아로 이루어진게 아니라. 마치 유미의 세포들처럼 다양한, 이 책에서는 3개의 자아로 나뉘어져 있다. 지금 이 순간을 만끽하는 경험자아, 과거의 DB를 긁어와서 지금과 대조해보는 기억자아. 그리고 이 둘의 과정을 지켜보는 배경자아. 사실 배경자아의 명확한 상은 아직 안 그려진다. 그림을 그려내는 도화지 같은 거라는 건 알겠는데…

‘명상은 집착을 내려놓는 훈련이다’ 한 줄 짜리 정의가 읽기는 편해서 좋은데. 그 한줄에 압축된 함의와 맥락을 모르고 보면 뭔 소린가 싶다. 기억자아와 경험자아가 난리 부르스를 치는 걸 잘 들여다보고. 정말 그렇게 해야하는지 확인 후(근데 정말 그래야만 하는건 생명유지장치 외에는 없다), 내려 놓는 작업이 명상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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