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퍼스트: 결국 AI로 돈을 벌어야 할 것 아닌가

2023년 6월 독후감. 올 상반기에 AI 테마주가 한번 쓸고 지나갔고, 아직도 유효한건 골드러시 시대 확실한 수혜자가 리바이스였던것처럼 엔비디아 정도?

하반기 들어서는 AI 보다 보기엔 더 환상적인 ‘초전도체’라는 게 등장. 앞으로는 또 어떻게 갈건지. 결국 AI로 진짜 돈이나 손에 잡히는 편익을 확실히 주는 업체들이 투자처로서도 각광받겠지.


AI가 대단하다 아무리 떠들면 뭐하나. 결국 그걸로 내 일에 도움을 얻거나, 투자로 돈을 벌거나. 결국 현실 세계의 내게 득이 되얄게 아닌가. 그런 관점에서 AI퍼스트, 이 책의 취지는 좋다. ‘AI 퍼스트’라는 구글 CEO의 외침을 키워드 삼아 AI 관련 미래성장주(=테마주)를 찾고자 한다.

투자의 본질적 어려움

문제는, 여기서 말하는 투자가 선도 기술 학습을 넘어 내 돈을 넣는 자본투자, 즉 주식투자가 되면 쉽지 않다. 다시 말해 주식투자에 숙달되지 않은 사람은 실제 AI로 돈 벌기 어렵단 말이다.

어떤 종목을 살 것인가, 얼만큼 살 것인가, 언제 사고, 언제 팔 것인가. 당장 이 네 개 질문에 적절하고 근거 있는 답을 하기 어렵다. AI 기술에 대한 이해, 해당 기업의 이해, 주식시장에 대한 이해가 전반적으로 두루 필요하기 때문이다.

일단 종목 선정부터 보자. 이 책에 나온 왓챠만 하더라도 “왓챠 ‘파산 가능성’까지 제기…신규 서비스 성공에 ‘사활’”. 이게 7일 전 뉴스 제목이다. 클릭수 노리는 선정적 제목이긴 하지만. 23년 6월의 우리는 왓챠가 어렵다는 걸 다 안다. 책에 소개된 또 다른 기업, 에이블리도 매출은 성장하지만 올해도 대형 적자다.

구상은 쉽지만 구현은 어렵다. 책에 소개된 기업들은 하나같이 멋진 구상을 말한다. 실제 구현되면 엄청난 기업이 될 게 분명하다. 문제는 일반 투자자가 멋진 구상만 듣고 투자했다가, 구현까지 가는 그 여정을 함께하며 언제 나가고 언제 들어가야 할지 가늠하기 너무 어렵다는 것.

AI 섹터 투자의 어려움


주식 시장에는 자본주의 역사 만큼이나 다양한 종목이 상장돼 있다. 근데 AI 섹터 만큼 투자가 어려운 종목도 드물다 싶다. 변하는 속도가 너무 빠르고 그 힘도 파괴적이기 때문이다.

하루가 다르게 신기술이 나오고, 그 신기술은 어제 박수갈채 받던 기업을 단번에 잠식해 버린다. 네이버의 파파고는 (한글은 신경도 안 쓰던)독일의 딥엘보다 뒤쳐지고. 재미난 흥미 대화용 챗봇 들은 chatGPT라는 거인 그림자에 가려 이제 보이지도 않는다.

AI퍼스트에 소개된 기업 중에서도 원천기술에 가까운 서비스를 하는 곳은 입지가 굉장히 좁아졌거나, 아예 서비스 모델을 피벗한 곳도 많을 듯 하다.

가장 기대값 높은 선택은, 업무 적용


블랙스완과 안티프래질로 유명한 나심 탈래브 책을 읽고 배운 개념이 있다. 바로 기대값.

기대값의 사전적 정의는 ‘각 사건이 벌어졌을 때의 이득과 그 사건이 벌어질 확률을 곱한 것을 전체 사건에 대해 합한 값’.

이걸 AI 투자에 대입하면

AI 섹터 주식에 투자할 경우 기대값 = 투자시 얻을 혜택은 엄청남 * 근데 맞출 확률이 몹시 낮음
AI 기능을 공부해 내 업무 업글시킴 = 적용시 얻을 혜택은 비교적 소소함 * 근데 거의 100% 확률로 득이 됨
이를 어느정도 수치화해 계산해보면, 대부분 2번 기대값이 높게 나올 것. 1번이 높게 나오는 사람은 애초에 주식투자가 거의 본업인 사람이라. 2번을 해도 절대적인 기대값이 남들보다 높지 않을까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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