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일정: 2024년 9월 5일(목)~6일(금), 1박 2일
날씨: 피칭한 이후 철수까지 비가 계속 오락가락. 이전 캠핑에서 이슬 묻은 텐트 말리는 목적으로 갔는데, 오히려 물을 더 퍼담아서 옴
가격: 비수기 기준 캠핑카 사이트는 22,000원 일반 사이트는 14,000원
- 오토캠퍼가 8천원 더 내고 캠핑카 사이트를 예약할 가치가 있는가? Yes
- 일단 캠핑카 사이트는 진짜 캠핑카만 예약 가능한 곳이 아님. 심지어 내가 간 날엔 캠핑카는 한 대도 없고 세단 1, SUV2. 이렇게 있었음.
- 결국 8천원을 더 주고 주차 공간과 조금 더 넓은 자리를 사는 건데. 가치는 충분함. 특히 유명산 일반 사이트는 데크 간 거리가 너무 좁고 주차장과의 거리도 꽤 있는 데크가 많음.
- 장점: 차를 사이트 바로 옆에 댈 수 있는 공간이 있고(한마디로 주어진 공간이 더 넓음)
- 단점
- 바닥이 나무 데크가 아닌 구멍 뚫린 보도블럭 비슷한 걸로 돼 있음. 마사토 흙 바닥 보다는 먼지 덜 날리고 팩 박기에도 나아보임. 반듯한 블럭이 바둑판 눈금처럼 가늠자 역할을 해 줌.
- 화장실이 약간 멂. 위로 좀 올라가야 하는데. 어차피 일반 사이트도 화장실에서 먼 사이트가 있다는 걸 생각하면 큰 차이도 아님.
- 냉수 샤워는 무료, 온수는 카드 충전식. 사이트 전기사용 무료(디폴트 제공).
- 장작 불가, 숯불 가능, 댕댕사절
캠핑카 사이트 명당은?
내 기준 명당(대부분 비슷한 기준일 듯)
- 1) 이웃 사이트에서 고립
- 2) 화장실/개수대 같은 편의시설에서 너무 멀지 않고
- 3) 주차장에서 가급적 가까운곳.
이런 좀 상충되는 조건을 가지고 좁혀나가면 된다. 이 관점에서 캠핑카 사이트에선 301호가 가장 명당일 것.
- 캠핑카 사이트에서 가장 높은 단이고, 301호와 302호가 붙어 있다. 앉아서 건너편 산세가 바로 보이는 유일한 사이트.
- 그런데 301호는 차량 진입로에 자투리 땅이 있어 302호보다 쓸 수 있는 면적이 더 넓다.(아파트 보너스 면적 느낌)
- 샤워실/개수대 건물과 가깝고, 301호 선배님들이 개수대로 내려가는 소박한 지름길도 만들어 놓으셨다. 대단한 건 아니고, 빙 둘러 가면 오래 걸리니, 그냥 비탈에 몇 군데 발 디딜 자릴 만들어 길을 낸 것.
- 단점이라면, 등산로와 붙어있어 지나가는 등산객이 생각보다 많다. 비 내리는 목요일인데도 이정도면… 금, 토, 일이라면… 다만 이건 301호 만의 단점이라기 보다. 워낙 인파가 많은 유명산 자체의 한계인 듯.
- 그런 면에서 인파 마주칠일 없는 아예 구석자리 320호도 괜찮은 선택일 듯.
- 캠핑카 야영장은 이웃 간격이 다들 가까워. 만석일때는 엄청 붐빌 듯.
광각으로 찍어서 조금 더 넓어 보이는 감은 있지만. 전면에 보이는 곳이 301호, 그 뒤편이 302호.
301호 자리만 바라보면 이런 느낌. 우측에 차 주차하는 곳이 넓직한 보너스 면적이다.
렉타타프를 치고 나서는 이런 느낌. 타프가 사이트 안에 다 들어가고 약간 남는다. 주차를 원래 주차공간에 했다면 절대 공간이 엄청 넓은건 또 아닌 편.
이건 302호 사이트 차량 진입로에서 찍은 컷. 302호는 301호와 달리 차량 진입로 인근에 여유 공간이 거의 없다.
301호에 의자를 펴고 정면의 산세를 바라보면….. 비가 오고 운무가 끼어서 안 보임. 짧은 시간이지만 비가 그쳤을때 건너편 산세를 감상할 수 있었다.
캠핑카야영장에 할당된 샤워시설. 냉수무료 온수유료. 등산객의 무단 사용을 방지하기 위해 입구 비번을 설정해 두고 당일 야영객에게만 안내하는 방식.
등산객도 깨끗하게 쓰시고, 샤워 시설도 충분히 여유롭다면 다 같이 쓰면 좋을텐데. 아직 그런 전환은 어려운듯.
내가 항상 생각하는 ‘나라는 돈이 많다’는 관점에서 보면. 사회적 합의만 이루면 예산 집행의 절대 금액은 그리 크지 않고 편익은 높은 사안일텐데. 누군가 의제화 하는 게 쉽지 않은가 보다.
좌측 상단이 320호. 등산객 인파로부터 원천 차단되는 가장 구석자리. 오히려 이게 명당일수도.
즐길거리
야영장 외에 콘크리트로 만든 다양한 숙소가 산 곳곳에 뿌려져 있음. 봉화 청옥산 자연휴양림도 넓다 생각했는데. 여기는 그냥 산 곳곳에 휴양림 숙박시설을 보물찾기 느낌으로 배치해 놓은 느낌.
국립공원에서 자주 만나는 멧비둘기
여기저기서 자주 만나는 고양이
솔직히, 1박 2일 내내 비가 와서 공원 등산도 못해봤음. 국립공원 안에 있는 식물원과 곳곳의 개울들, 얕은 등산로 걷기나. 휴양림 안에 있는 숙박시설 다 찾아보기만 해도 1박 2일 꼬박 채울 수 있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