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걸로 독서토론뿐 아니라 모임의 발제까지 해야하므로 정성들여 읽어야 하는 상황이 좀 빡침. 이런 심경을 배경으로 독후감을 쓴다.
40대, 중년, 혹은 인생의 반화점에 있는 이들을 타겟으로 한 책
원제가 Repacking your bags다. 즉, 이미 짐을 한번 꾸려 떠나봤던 사람들, 이제 좀 다녀봤으니 짐을 다시 꾸려야하는 사람을 타겟으로 한다.
한국어판 부제가 ‘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깨닫게 되는 것들’인데. 출판사가 원제를 반영해 구성한 듯.
아마 한국 출판사가 타겟을 좁히면 덜 팔릴까봐 제목을 범용적으로 넓힌 듯 한데. 제목 번역은 왜 이리 성공적인 사례가 없는 느낌일까. 차라리 한국 출판 작명법인 ‘중년에 되물어봐야 할 00가지 일’이었으면 어땠을까 싶다.
아니지, 생각해보니 그런 식의 제목이면 이번 독서토론 모임 책으로 선정되지 못했을 것. 출판사의 승리를 인정한다.
다만, 진짜 행복이란 개념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다면 뇌과학 책을 보는게 우선 순위에 맞을 것.
살아온 당신, 반환점을 돌 당신. 이제 뭘 챙기지?
책 주제는 ‘인생 반환점에서 다시 한 번 자기 우선순위를 설정하라’다.
인생의 목적을 행복으로 정하고. 과연 행복하기 위해 중요한게 뭔지. 그것들의 우선순위는 어떻게 되는지. 물질적인 풍요가 정말 중요한지, 혹은 관성으로 간직해 나가던 뭔가가 별로 중요한지 않은 건 아닐지. 한번 돌아보자는 것.
실은 이 책은 제일 앞 6장짜리 프롤로그만 읽어도 된다. 거기에 책의 주제가 다 담겨있고. 나머지 뒷장은 납득하기 좀 어려운 저자 나름의 공식과, 자기개발서 특유의 유명한책 유명한 대사 짜깁기 조합이다.
책에서 말하는 ‘바람직한 삶을 위한 공식’이 있는데, 이를 내 식대로 조합하면 아래와 같다.
- 자신이 속한 곳에서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하며_관계
- 삶의 목적을 가지고 자기 일을 하는 것_목적성 있는 일
책은 Place, Love, Purpose, Work를 각기 분리하지만. 결국 장소는 물리적 공간을 지칭하기 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의 관계를 맺기 위한 무대이고. 목적성 역시 일에 부여하는 속성이다. ‘좋은’이라는 말이 모호하긴 하지만, 좋은 관계와 좋은 일. 이 두 가지가 바람직한 삶이라는데에는 동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