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너무 커서 신문처럼 접을 수도 없는……

= 첫사랑 = 이마에 난 흉터를 묻자 넌 지붕에 올라갔다가 별에 부딪친 상처라고 했다 어떤 날은 내가 사다리를 타고 그 별로 올라가곤 했다 내가 시인의 사고방식으로 사랑을 한다고 넌 불평을 했다 희망 없는 날을 견디기 위해서라고 난 다만 말하고 싶었다 어떤 날은 그리움이 너무 커서 신문처럼 접을 수도 없었다 누가 그걸 옛 수첩에다 적어 놓은 … Read more

[가난한 사랑 노래]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가난한 사랑 노래 – 이웃의 한 젊은이를 위하여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을 치는소리 방범대원의 호각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 어머님 보고 싶소 수없이 뇌어보지만 집 뒤 감나무에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 … Read more

[너에게 묻는다] 정말, 나에게 묻는다

= 너에게 묻는다 =                                               –  안도현 –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 안도현 시인의 시집 ‘외롭고 높고 쓸쓸한’  처음에 나오는 시다 아니, 정확히 젤 첨에 나오는지는 모르겠네. 이 시집을 두 번 샀는데 두 번 다 선물을 해서 내 책상 서랍에는 꽂혀있지 않다 이 시는 이미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모르는 … Read more